3222억원짜리 '호화 신청사(사진)' 논란에 휩싸인 경기 성남시가 이번에는 화려한 불꽃놀이에 연예인들을 대거 초청하는 수억원짜리 '호화판 개청식'을 열겠다고 발표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9일 성남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18일 중원구 여수동 신청사에서 열리는 개청식에 이어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e-푸른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2000만원이 들어가는 불꽃놀이도 진행된다. 성남시는 1만명의 시민들이 행사를 보기 위해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성남시는 반나절가량의 이날 행사를 위해 2억2000만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신종플루 감염 방지를 위해 발열감지카메라·체온계·손 소독제 등 예방장비를 갖추고 행사용 플래카드 설치와 행사 진행을 위해 5000만원의 예산이 추가로 들어간다. 3시간가량의 개청식 행사에 2억7000만원을 쓰는 셈이다.

'e-푸른콘서트'는 당초 지난달 8일 성남 시민의 날 기념행사로 계획됐다가 신종플루 확산 방지를 위해 행사를 자제하라는 행정안전부의 지침에 따라 취소됐었다. 시는 아이돌 그룹들을 대거 섭외할 예정이었으나, 출연진 수를 줄이고 10·20대보다 30·40대가 선호하는 가수 11개팀으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성남시의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행사 강행에 대한 비판이 높다.
성남참여연대 관계자는 "신종플루 때문에 과부하 상태에 놓인 보건소 인력을 모두 빼다가 행사장에 투입할 경우 의료공백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비상시국에 호화청사라는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이런 호화판 개청식은 시민 정서에 반하는 혈세 낭비"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성남시 관계자는 "외부행사는 실내와 달리 전염 위험이 높지 않고, 행사 규모를 축소하는 등 충분한 방역대책을 수립했다"면서 "신청사 개청을 시민 축제의 장으로 승화하려는 뜻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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