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자신의 생각을 직접적으로 밝혀 눈길을 모았다.

복수의 참석자들 전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일부 언론사 정치부장단을 청와대로 초청한 만찬에서 “실질적인 내용이 있어야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며 “실질 진전이 없다면 임기동안 김정일 위원장을 안 만날 수도 있다. 안 만나면 그만”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이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이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간의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논의한 것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인 셈.

또한 이 대통령은 “국가는 국민의 재산과 안전을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금강산 관광객이 피살됐는데 이에 대해 시간이 지났다고 민간업자를 위해 관광을 재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민간업자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며 민간업자가 북한 당국과 협의했다고 하지만 책임있는 당국간의 안전보장이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다. 북한의 사과가 없으면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이유가 없음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만찬에서는 미국뿐 아니라 중국, 일본과의 관계도 중요하다며 특히 중국과 관련해 “교역액이 미국과 일본을 합친 것보다 더 크다”면서 중국과의 관계를 강조키도 했다.

“세종시 생각, 서울시장 때부터 바뀐 것 없어”

앞서 6일에는 일부 언론사 편집·보도국장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세종시와 관련한 이 대통령의 솔직한 심정을 그대로 보였다.

이 대통령은 “세종시에 대한 나의 생각은 서울시장 때부터 바뀐 것 없다”며 “행정도시 분리는 통째로 옮기는 것보다 나쁘다”고 비효율성을 들었다. 세종시와 관련해 이 대통령이 제시했던 3가지 기준인 국가경쟁력과 통일이후 국가미래, 해당지역 발전 등을 거듭 확인했다.

이를 둘러싼 한나라당내 ‘친박’과의 갈등에 대해 “나는 초당파”라며 “친이-친박하는데 항상 정치를 대결국면으로 몰아가면 뭐가 좋은가”라고 밝혔다.

세종시와 관련, 정치부장단 만찬에서도 이 대통령은 “수정 안하면 욕먹을 일도 없지만 국가 대계를 위해 할 수 밖에 없다”며 “다음 대통령에 나오지 않을 사람이다. 그래서 인기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고 ‘국가대계’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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