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게 전달된 협박편지에서 협박범의 것으로 보이는 타액이 발견됨에 따라 경찰이 용의자 신원 확인에 나섰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종로경찰서는 협박범이 편지봉투에 우표를 붙일 때 타액을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3일과 27일 2차례에 걸쳐 박 전 대표의 여의도 국회 사무실에 '세종시 수정안에 계속 반대할 경우 신변에 위협을 가하겠다'는 내용의 협박편지가 배달됐다.

경찰은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편지봉투, 편지지 등에 대한 감정을 의뢰했으며 이 결과 협박범이 우표를 붙일 때 타액을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DNA를 추출해 용의자를 추적할 계획이다.
하지만 협박 편지 두통이 모두 컴퓨터로 작성됐고 첫 번째 편지봉투도 컴퓨터로 주소를 작성해 오려붙인 것이어서 지문이나 필체를 통한 용의자 추적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봉투에 적힌 주소지나 소인을 근거로 지역을 좁혀 해당 지역에 있는 CC(폐쇄회로)TV를 분석하는 작업도 벌이고 있다.

한편 박 전 대표에게 배달된 협박편지는 A4 1장 반 분량으로 컴퓨터를 이용해 작성됐으며 "정부에서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하는데 왜 혼자 고집을 부리느냐. 계속 반대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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