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제17대 대통령당선인은 통의동 집무실에서 11일 미국 일본 러시아 중국 4개국 특사를 만나 해당 국가와의 외교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4개국 특사는 미국에 정몽준 의원, 일본에 이상득 국회부의장, 중국에 박근혜 의원, 러시아에 이재오 의원이다.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주로 특사로 가는 나라들의 주요 현안에 대해 말했다”고 전했다.

주 대변인에 따르면 이 당선인은 미국 특사인 정몽준 의원에게 “방미 건에 대해서 좀더 상세하게 협의했으면 한다”고 당부했으며 일본 특사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에게는 “재일교포의 참정권 문제, 재일교포의 법적 지위 문제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봤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당선인은 중국 특사인 박근혜 의원에게는 “중국이 최근 정책변경으로 국내 진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 점에 대해서 파악하고 중국 당국에도 그런 사정을 잘 협의해 봤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특히 박 의원에게 “한·미·일 협력강화에 대한 주장들이 많이 나오는데, 중국 측에서 한국이 중국을 소홀히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을 수 있으니, 전혀 그렇지 않다는 점을 잘 이야기해 달라”고 주문했다. 

당선인은 또 러시아 특사인 이재오 의원에게는 “동부 시베리아 개발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하고, 그 점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파악해 협의하고 와 달라”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특사들에게 “먼 길 조심해서 잘 다녀 오라”고 인사했으며, 특사단장들은 “열심히 하고 오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주호영 대변인은 “12일과 13일 주말 동안 당선인의 특별한 일정이 잡혀 있지 않다”며 “집무실에서 정책 구상과 통상적인 업무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심흥섭 기자  shs051@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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