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허브공항을 꿈꾸며 7년 전 개항한 양양 국제공항이 폐쇄 직전까지 몰려 명맥조차 유지하기 힘든 공항으로 전락했습니다.

넉달 전부터 18인승 에어택시가 운항되고 있지만 하루 평균 탑승객보다 공항 관리 인력이 2배나 많은 실정입니다.

1년 넘게 정기 노선이 모두 끊겨 폐쇄 직전까지 몰렸던 양양 국제공항.

넉달 전부터 김해와 김포 노선을 오가는 18인승 에어택시가 간신히 공항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양양공항을 이용하는 탑승객은 하루 평균 30여 명.

오히려 공항 관리 인력이 64명으로 탑승객보다 두 배나 많습니다.

텅 빈 비행기로 운항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항공사 관계자]

"양양에서 부산으로 가야 되니까 어쩔 수 없이 와야 해요. 빈 비행기라도 와야 돼요."

한 달간 만여 차례의 여객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공항 처리 능력에 비하면 1%도 안 되는 실적입니다.

매점도 모두 철수한 지 오래입니다.

공항 공사는 유지비를 절감하겠다며 80여㎡의 비즈니스 룸을 여객 대기실로 대체했습니다.

[인터뷰:양양공항 관계자]

"(기존 대기실은) 미리 보일러를 가동시켜서 공급해야 되기 때문에 엄청난 손실이죠. 별도로 난방 장치를 갖춘 여객 대기실을 꾸며 놓았습니다."

국제 공항은 허울뿐 국제 정기노선은 애초부터 개설된 적도 없었고 가끔 뜨고 내리던 전세기도 끊긴 지 1년이 넘습니다.

양양공항의 한 해 평균 수익은 고작 6억 원.

3,500억 원의 공항 건설비는 고사하고 매년 30억 원의 공항 유지비도 건지기 어려워 깨진 독에 물붓기로 전락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양양공항의 적자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60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동북아 허브 공항을 향한 날갯짓을 하기도 전에 폐쇄 직전까지 내몰린 양양공항,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한 채 고질적인 적자 행진으로 예산 낭비의 전형이라는 비난을 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유방송  shs051@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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