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문제, 6·2 지방선거 등 폭발력을 가진 정치 일정들이 산적한 경인년 새해. 한나라당에선 그 누구보다도 박근혜 전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한해 각종 이슈에 민심이 요동치는 상황에서도 주도권을 잃지 않으면서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1위를 기록하는 등 호조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올해는 벽두부터 논란을 예고하고 있는 세종시 문제에다 6월 지방선거 공천, 전당대회 등 민감한 정치 현안으로 인해 박 전 대표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아니면 한계를 드러낼지 예측하기 어렵다.
박 전 대표의 행보 중 초점이 모아지는 것은 당대표 경선 출마 여부다. 이는 박 전 대표의 '대권 신호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친박 내부에선 박 전 대표의 전대 출마를 놓고 엇갈린다. 박 전 대표가 나서야 한다는 쪽에선 "친박계가 박 전 대표 차기 대선 과정에서 결집력을 높이기 위해선 박 전 대표가 대표직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반대측에선 본격적인 대권 레이스에 친이계의 '흔들기'에 휘둘릴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즉, '당 대표를 하더라도 득 될 게 없다'는 것이다.
7월 전대를 전제로, 박 전 대표는 6월 지방선거 결과의 부담 속에서 당 체제 정비와 안정화 과정 속에서 '박근혜 리더십'의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세종시 문제에 대해 '원안+알파'라는 기존 입장과, 이명박 정부의 '수정'간 이견으로 인한 당청 엇박자 책임론도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라도 경선에 나서기는 힘들다는 견해가 많다.
7월 당 대표 경선에 앞서 6월 지방선거에서 박 전 대표의 행보도 관심의 대상이다.
지난해 4월과 10월 재보선 과정에서 당 지도부의 거듭된 선거유세 지원요청에도 불구하고 박 전 대표는 '침묵'과 '마이웨이'로 일관했다. 이로 인해 두 번의 재보선 패배 요인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는 박 전 대표의 영향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도 됐다.
그러나 전국적인 선거이자 이명박 정부 중간평가 격인 6월 지방선거에서 박 전 대표가 또다시 '마이웨이'를 고집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박 전 대표가 또 다시 '침묵'하는 사이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할 경우 박 전 대표는 책임론에 휩싸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 지지 세력 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 즉, 대권 첫 관문인 경선에서 당원과 대의원들로부터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박 전 대표가 6월 지방선거에서 '전면'에 나선다고 하더라도 그간 지방선거가 여당의 패배로 귀결돼 왔던 만큼 지방선거 '승리'를 점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따라서 '선거의 여왕'이라는 박 전 대표의 이미지에 상처를 입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대권 레이스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선뜻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 박 전 대표가 어떤 입장을 취하든 그의 정치적 행보의 첫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유방송 shs051@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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