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안이 11일 발표된다. 정운찬 총리가 총리 후보로 임명된 지난해 9월초부터 계산하면 넉 달만이고, 총리 취임 이후부터 치면 석 달여 만이다.
세종시에 삼성.한화.웅진.롯데 유치
세종시 수정 작업 이후 줄곧 세종시 문제는 정치권의 뜨거운 쟁점이었다. 그러나 '판도라의 상자'로까지 불리는 수정안이 이날 발표되는 만큼, 이후부터는 전개 양상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전초전은 나흘 전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 의해 시작됐다. 원안이 배제된 수정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쐐기를 박자 정국이 요동쳤다.

기다렸다는 듯이 정태근, 김용태, 정두언 의원 등 친이계 핵심 의원들이 박 전 대표에 대한 반격에 나섰고, 친박 핵심인 이정현, 구상찬 의원이 친이 재반박을 벌였다.

요란한 폭풍전야를 보내고 드디어 오전 10시에 정부종합청사에서 정운찬 총리가 직접 나서 수정안을 발표한다. 여기에는 입주할 기업, 대학, 연구소 등의 이름이 표함될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는 수정안 발표가 끝난 뒤 방송사들과 인터뷰를 갖는데, 여권의 본격적인 세종시 여론전의 신호탄으로 보면 될 듯하다.

정 총리는 이후 대전으로 내려가 현지 방송 3사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토론회에 참석해서 수정안을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정 총리는 당초 세종시 수정안 발표 뒤에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민주당과 친노진영의 강력한 반발 때문인지, 아니면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판단했는지 대전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에 맞서는 야권의 움직임도 주목해야 한다.

먼저, 민주당은 세종시 수정안 발표 뒤에 의원총회를 열고 이후에는 국회 본청 앞에서 행복도시 수정안 규탄대회를 연다.

그림상으로는 선진당이 더 볼만하다. 수정안 발표 직후에 이회창 총재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고, 회견 뒤에는 국회 본청 앞에서 류근찬 원내대표, 김낙성 사무총장, 이상민 정책위의장, 세종시 백지화저지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상돈 의원 등이 삭발식을 갖는다.

12일부터는 본격적인 장외투쟁이 벌어진다. 선진당이 12일 대전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13일과 15일에는 민주당이 충청지역에서 장외규탄대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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