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대전·충청 지역정치권 ‘세종시 수정’ 반발 확산
ㆍ충남도의회 의장 이어… 원주민들은 “토지환매청구 소송”

충청지역에서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반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충남도의회 의장이 한나라당을 탈당한 데 이어 대전·충북 등에서도 광역의원들이 집단 탈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세종시 원주민들은 토지환매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강태봉 충남도의회 의장(63)이 12일 한나라당을 탈당하는 등 지역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강 의장은 “세종시는 수도권 과밀 방지와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국가사업인데도 정부가 수정안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민의를 대변하지 못하는 한나라당을 떠나 세종시 원안 건설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강 의장에 이어 19명의 한나라당 소속 충남도의원 상당수도 동반 탈당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의회 송재용 부의장과 오영세·곽영교 의원 등 3명은 13일 한나라당을 탈당할 예정이다.

충북도의회도 도의원 전원이 집단 탈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충북도의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철회하고 원안대로 추진하지 않을 경우 도의원 29명 모두 한나라당을 집단 탈당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행정도시주민보상대책위원회(보상대책위)는 ‘정부가 공용목적으로 토지를 수용한 뒤 당초 목적과 다르게 이를 사용하면 원래 토지 소유자가 환매를 요구할 수 있다’는 공공용지 취득 및 손실 보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보상대책위는 이날부터 세종시 원주민 4000가구(1만여명)에 소송 내용을 담은 인쇄물 배포를 시작했다. 보상대책위는 이에 앞서 “세종시 공사 지연으로 아파트 입주가 미뤄지고 이주자 택지 입주권이 떨어져 피해를 보고 있다”며 지난해 11월 피해보상 청구소송 운동에 착수해 현재 500여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보상대책위 임재긍 위원장은 “정부의 계획대로 추진되면 세종시의 성격이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 교육과학 중심의 경제도시로 완전히 바뀌기 때문에 원주민들이 환매청구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면서 “주민들이 행정도시가 아닌 경제도시를 만든다고 했으면 정부에 땅을 내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방송  shs051@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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