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 롯데 김태균이 프리배팅을 실시하며 컨디션을 급속히 찾아가고 있다. 김태균의 일거수일투족을 기사화하고 있는 일본 언론은 이번에도 프리배팅을 면밀히 지켜본 뒤 '의외의 기술을 가지고 있다'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스포츠호치, 스포츠닛폰 등 스포츠전문지들은 20일 오전 인터넷판을 통해 개인훈련 중인 김태균이 19일 프리배팅을 실시한 것을 보도했다. 김태균은 이들과의 인터뷰에서 "타격 훈련은 3개월 만이다. 원래 힘의 50％ 정도로 쳤다"고 소감을 밝혔다.

　역시 제2회 WBC의 인상이 강해서였을까. 일본 언론은 '50％'라는 김태균의 발언과 함께 타구가 담장을 넘어간 것은 없다고 보도했다. 그리고는 '중앙에서 우측으로 가는(우중간과 우익수쪽으로 향하는) 타구를 65개 정도 만들었다. WBC에서 마쓰자카로부터 특대형 홈런을 날리는 등 파워히터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역방향 타격(밀어치기)이라는 기술도 있음을 보였다'며 분석했다.

　일본 언론이 김태균의 밀어치기에 술렁이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WBC 당시 김태균은 군더더기 없는 스윙과 완벽한 타이밍으로 파워 히터 특유의 잡아당겨 만드는 타구를 뽑아내 홈런왕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무조건 잡아당기는 식의 스윙이라면 분명히 약점이 있기 마련이다. 큰 것만을 의식하기 때문에 볼배합에 따라 타이밍을 완전히 뺏겨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홈런왕은 삼진수도 많다'는 말이 생긴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김태균은 테이크백이 거의 없는 스윙 덕분에 원래부터 각종 변화구에 대한 대처 능력이 좋은 편이다. 덕분에 몸쪽 깊이 직구를 꽂아넣고 바깥쪽 떨어지는 변화구로 승부를 하는 투수의 패턴에 좀처럼 당하지 않는다. 게다가 한국에서도 특별히 홈런을 의식하지 않고 중장거리 안타로 타점을 뽑는 것에 집중했던 만큼 밀어치기가 능한 것은 그리 새로운 점이 아니다.

　일본 언론으로서는 오로지 '홈런타자'로만 의식해왔던 김태균이 밀어치기로 팀배팅에 능하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달은 셈이다. 김태균은 프리배팅 후 "생각한 대로 페이스가 올라가고 있다. 이런 상태를 스프링캠프는 물론 시범경기에서도 이어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신이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님을 일본언론을 통해 계속 알리고 있는 김태균. 올시즌 멋진 활약을 펼치기를 팬들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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