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중생 살해사건 피의자 김길태(33)는 검거된지 2시간여만인 10일 오후 4시35분쯤 수사본부가 차려진 부산 사상경찰서에 도착했다.

김은 “(살해된)이모양의 집에 왜 갔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라면을 끓여먹기 위해 갔다"며 살해혐의를 일체 부인했다.

”이양을 살인한 것을 인정하느냐“고 묻자 경찰이 자신을 왜 잡으러 다니는지 알 수 없다고 답했다. 도주 이유에 대해서는 “이전 성폭행 미수 사건 때문인 줄 알고 있었다"며 "그동안 빈 집에서 라면을 먹어가면서 도망다녔다"고 대답했다.

김은 1997년 7월 부산 사상구 덕포동에서 9살 여아를 성폭행하려다 부모에 들켜 미수에 그친 뒤, 징역 3년형을 받고 2001년 출소했다.

김의 검거소식이 알려지자 사상경찰서 주변에는 전국에서 모여든 취재진과 주민 등 2000여명이 몰려 들었다. 김이 도착하자 시민들은 “야 이 나쁜 놈아”라고 고함치며 폴리스 라인을 넘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강덕 부산지방경찰청장은 이날 오후 4시50분쯤 사상경찰서 3층 수사본부에서 1차 브리핑을 갖고 "김길태를 10일 오후 2시45분쯤 사상구 덕포동 덕포시장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검거경위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자세한 조사 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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