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이 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청와대

이명박 대통령은 6일 "현재 군이 맡고 있는 민군합동조사단의 책임자도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민간 전문 인사가 맡도록 해야 한다"고 '신뢰'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그래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결론이 나야 그 결론을 근거로 우리 정부도 단호한 입장을 취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선규 대변인이 전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천안함 침몰 원인을 규명하는 것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G20 회원국과 6자회담 회원국 등 국제 사회가 주목하는 초미의 관심사다. 그래서 무엇보다 신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철저하고 과학적인 조사를 통해서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며 "그래서 국제전문가들의 도움도 청한 것이다. 국제적인 전문가들이 단순히 보조 역할에 머물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같은 언급은 이 대통령이 김태영 국방장관에게 국무위원들한테 지금까지 천안호 침몰과 관련한 상황을 설명해 달라고 지시한 후 상황 설명 이후 밝힌 것이다.

이와 관련, 박 대변인은 "이 문제는 느낌만을 가지고, 섣부른 예단으로 이렇게 저렇게 얘기하기에는 너무나도 중차대한 사안이기 때문에 우리가 낸 결론을 국제사회가 신뢰하지 않을 수도 있고, 우리가 느낌만 가지고 섣부르게 예단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우리가 사실 자료를 가지고 있지 못하면 정말 국제사회에 불신을 당할 수도 있다"면서 "이런 부분에 있어서 더욱 더 철저하게 객관적으로 조사하자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또한 박 대변인은 "특히 '사실이 있는 대로, 나오는 대로 다 공개하라'는 말하고도 맥이 닿아있는 것"이라며 "그만큼 이번 사안을 대통령이 중하게 보시고 이런 조사를 통해서 국제사회에 대한민국이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그 단계로 하나 더 올라가는 그런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의지"라고 밝혔다.

'국제 전문가'와 관련, 박 대변인은 "미국에서 전문가들, 잠수부 와 있고, 원인조사를 위한 전문가 보내주겠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답도 있었다"며 "그리고 유엔을 통해서 다른 나라들 전문가들 들어오는 것으로 얘기가 되고 있다. 그래서 그 전문가들이 단순히 우리를 와서 돕는 차원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조사하는 모든 과정에 개입해서 역할을 충분히 하고 그분들과 같이 내는 결론을 공동보고서 형식으로 만들어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신뢰할 수 있는 민간 전문인'에 대해서는 "현재 여러 가지 제기되고 있는 그 의혹들에 대해서 현장에서 조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민군합동조사단의 책임자도 군이 맡지 말고 신뢰할 수 있는 민간인이 맡도록 하자는 두 가지를 제기한 것"이라며 "그만큼 이 문제를 투명하게 신뢰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단호한 입장'에 대해 박 대변인은 "사건이 일어난 지점과 성격 자체가 예민하기 때문에 북한이 개입됐다는 사람도 있고 아니라는 사람도 있다"며 "그런데 정부가 어떤 경우이든지 어떤 결론이 나는데 따라서 입장을 가져야 될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내부의 문제라면 내부의 문제대로 외부의 문제라면 외부의 문제대로 결론이 난 다음에 정부는 문책을 하더라도 결론이 나야 문책을 할 것이고 시스템을 정비하더라도 결론이 나야지 시스템 문제를 가져갈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 있어서 정부는 결론이 나온 후에 그 결론에 따라 단호하게 입장을 취하겠다는 얘기다. 어느 한쪽으로 예단을 하지 말아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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