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8일 이산가족면회소 등 정부와 관광공사 소유 부동산을 동결하고 관리인원을 추방하는 '특단의 조치'를 감행했다. 경제난과 식량난에 내몰린 북한은 금강산관광이 1년 반 이상 중단돼 돈줄이 마르자 관광 재개를 하라며 현대아산과의 관광 계약 파기까지 거론하면서 생떼를 쓰는 상황이다.

최근 북한 상황을 감안할 때 북한의 이날 정부 소유 부동산 동결 조치는 이미 예고된 수순이었다는 게 전문가 진단이다.

부동산 동결 조치가 먹혀들지 않을 경우 민간 소유 부동산으로 동결 조치를 확대하고 심지어는 몰수 조치까지 내리면서 우리 정부를 강하게 압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북한이 이날 정부와 관광공사 소유 부동산만 동결하고 현대아산 등 민간업체 부동산에 대해서는 동결 조치를 내리지 않은 것은 정부와 기업 사이를 이간질해 보겠다는 심산도 엿보인다.

북한은 이날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남조선 당국 때문에 현대와의 관광합의와 계약이 더 이상 효력을 가질 수 없게 됐다"며 "곧 새로운 사업자에 의해 국내 및 해외 관광이 재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이날 현대증권, 이든상사, 평안섬유공업 3개사의 사업권을 박탈했지만 이들은 이미 홍보부스 운영과 기념품 판매 사업 등을 포기한 상태다.

문제는 현대아산 소유 온정각, 금강산호텔, 외금강호텔, 에머슨퍼시픽 소유의 금강산 아난티 골프, 스파리조트, 그리고 일연인베스트먼트 소유 금강산패밀리비치호텔 등이다. 이번 동결 조치에서 제외한 민간업체 부동산들에 대해 북한이 어떤 추가 조치를 단행할지 주목된다.

자유방송  shs051@korea.com

<저작권자 © 자유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