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으로 부터 5만달러를 받았다는 검찰 기소에 대해 법원이 1심에서 무죄판결을 내리면서 6.2지방선거의 최대변수로 떠올랐다.

이번 무죄 판결로 한 전 총리는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족쇄가 풀려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로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민주당은 이차에 이명박 정권과 검찰의 야당에 대한 '정치 탄압'과 '표적 수사'를 부각시켜 선거전에서 '정권심판'을 호소할 방침이다.

◈ 한 전총리, 선거 행보 본격화
9일 한 전 총리가 1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는데 크게 부담을 덜게 됐다.

재판 결과만 바라보던 민주당에서도 당차원에서 한 전 총리에 힘을 실어줄 명분이 확고해져 한 전 총리는 큰 이변이 없는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오영식 공천심사위원회 간사는 "이번 법원 판결은 진실이 이긴다는 진리를 천명하는 것"이라며 "한 전 총리쪽도 본격적인 시장 선거 준비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 전 총리가 본격적인 선거 행보에 돌입하는 것에 대해 당에서도 존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전 총리측도 재판 과정에서 많은 시간을 허비한만큼 선거를 치를 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 전 총리의 대변인격인 임종석 전 의원은 "핵심 공소사실에 대해 곽 전 사장의 진술이 오락가락해서 신빙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검찰이 무리하게수사를 했다"고 평가 한 뒤 "발 빠르게 선거준비를 위한 대책을 세우고 조직을 꾸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민주당의 한 비주류 의원은 "무죄판결로 한 전 총리를 후보로 내세워 밀고 나갈 수 밖에 없다"며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 민주 '정치탄압.표적수사' 역공
민주당은 이번 판결결과에 대해 안도하면서 '정치탄압'과 '표적수사'를 지방선거전 핵심 이슈로 몰고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번 판결에 힘입어 한 전 총리에 대해 사실상 별건수사(건설업체로부터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진행 중인 검찰에 대해서는 '검찰 개혁 카드'로 정면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정세균 대표는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검찰이 스스로 정치검찰이라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며 선두에 서서 여당의 선거를 대신해 주고 있다"고 검찰을 질타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어제 검찰이 한짓을 보면 검찰 개혁이 어떤 방향으로 이뤄져야하는지 분명해졌다"면서 "사법개혁특위에서 검찰개혁을 다뤄 검찰 집단이기주의와 시꺼멓게 썩은 관료주의를 없애야 한다"며 주장했다.

하지만 정치자금 수사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에 대해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건 역시 검찰이 증거를 제대로 제시하지 못해 무죄쪽으로 결론이 나면 다행이지만, 예상외의 결과가 나올 경우 선거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오 간사는 "검찰 수사가 한 전 총리에 대해 흠집을 내기고 민주당 후보 구도를 어그러뜨리려는 의도가 보인다"면서도 "무리하게 엮으려는 것인지 실제 사법 책임이 있는 사실관계가 있는지 추이를 봐야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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