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이 한국 TV에 처음으로 등장한 것이 2001년이니 올해로 한국 진출 10년째다. 그 사이 20대 초반이었던 젊은 배우 유민은 30대가 됐다. 유민은 "이제 조금씩 결혼을 생각할 나이가 됐다"고 스스로 말했다.

유민은 "한국 사람과 결혼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일본 사람도 괜찮고, 한국 사람도 괜찮고, 교포도 괜찮다"고 답해 특별히 한국 사람인지 일본 사람인지를 재고 따지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유민은 그래도 왠지 한국사람과 결혼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유민은 "일본 사람이랑 결혼하면 한국을 오가고 싶은데 한국에 올 일이 없을 것 같다"며 "만약 결혼한다면 한국사람 아니면 교포가 아닐까 싶다"고 답했다.

유민은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 "뭔가 분위기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유민은 또 "자기 일을 열심히 하면서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유민은 일본과 한국 활동을 병행하는 이유에 대해 "둘 다 하고 싶어서"라는 단순명쾌한 답을 내놨다. 유민은 "처음에는 한국에서 활동할 수 있다는 생각조차 못했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저 한국이라는 나라가 좋아서 한국어를 공부했고 기회가 되면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그렇게 빨리 활동을 시작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20살, 21살 때는 아무 생각 없었어요. 제가 일본에서 단기대(2년제 대학)를 나왔거든요. 일본에서 일은 하고 있었는데 학교를 안 나가니까 뭔가를 배우고 싶었어요. 그러다 한국에 대한 관심이 생겨서 나중에 한국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일주일에 한 번씩 유학생에게 회화를 배웠어요. 그렇게 1년 정도를 공부하다가 3개월의 시간이 생겨 어학연수 차 한국에 오게 됐죠."
유민은 한국 진출 전에 짧게나마 일본에서 활동했다. 유민은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었는데 많이 한 것은 아니니까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다"며 "일본에서도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있었다"고 말했다.

유민이 한국행을 결심하게 된 이유에는 일본에서 접한 한국 영화에 대한 좋은 느낌 때문이 컸다. 유민은 이전까지 한국에 별로 관심이 없었지만 10년 전 일본에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와 일본에서 히트한 영화 '쉬리'를 보면서 '이런 영화를 만드는 나라구나'라는 생각에 이것저것 찾아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특히 한석규 심은하 주연의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 중 인상적이었던 장면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심은하가 사진관을 하는 한석규가 연락이 없자 답답해서 유리를 깨는 장면이 인상에 남아요. 그 때 사진관 안에서 밖에 있던 심은하의 표정을 잡았는데 그 때 심은하의 표정이 좋았어요."
유민은 할 수 있다면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심은하 같은 역할을 맡고 싶다고 말했다.

(장소협찬=황마담 베이비 스튜디오)
김소희 evy@newsen.com / 정유진 noir1979@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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