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가족의 근로능력과 의욕은 높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질 낮은 일자리로 인해 소득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0일 `한국복지패널로 본 저소득 장애인실태' 보고서를 통해 근로 가능한 장애인 비율이 2005년 74.2%에서 2008년 현재 89.9%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대로 근로 무능력자의 비율은 22.1%에서 10.5%로 줄어들어 장애인의 근로욕구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사연은 저소득 장애인 가구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2005년부터 매년 6천200∼7천가구의 표본집단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여왔다.

이들 장애인 가구 가운데 저소득층은 2005년 46%에서 2008년 42.8%로 3.2% 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장애인 가구의 소득수준은 약간 향상되는 정도에 그쳤다.

이들의 동적 양태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2005년 일반 소득가구가 계속 2008년까지 일반 소득층으로 남을 확률은 44%, 저소득층 가구가 계속 저소득층으로 남을 확률이 34%로 대부분의 장애인가구 소득은 정체현상을 보였다.

나아가 일반 소득층이 4년 뒤 저소득층으로 떨어질 확률은 10.1%였고 저소득층이 일반 소득층으로 진입할 확률이 11.9%로 약간 높았을 뿐 획기적인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 장애인 연금제도의 도입으로 장애인들이 더 안정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으나 여전히 현장에서는 장애인 가구의 소득상태는 매우 열악한 상태에서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장애인 의무고용 비율의 확대 등으로 경제 활동 참여비율은 확대됐으나 여전히 장벽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손창균 보사연 부연구위원은 "저소득층 장애인 가구의 빈곤 탈출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며 "장애인 가구의 소득보전은 얼마나 질좋은 일자리에 취업해 있는가에 좌우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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