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백령도 해상에 가라앉은 천안함 함수 인양준비 작업이 23일 끝나고 24일 오전 인양작업에 돌입할 예정인 가운데 함교가 온전하고 선체가 비교적 깨끗해 실종자 7명의 발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이날 "천암함 함수는 함미와 달리 서서히 침몰하면서 대부분의 승조원들이 탈출하는데 성공했지만 두 동강 나면서 급속하게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오른쪽 격실에 있던 승조원 가운데 탈출하지 못하고 갇혔을 수 있다"며 "함수에서 실종자 발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일부 드러나긴 했지만 함수 선체가 비교적 온전한 것도 실종자 시신의 유실 가능성을 줄여주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군과 민간 인양팀 이날 오전 8시40분부터 해저에 오른쪽으로 누운 함수를 물 위로 들어올리면서 바로 세우기 작업을 시작해 2시간 만인 10시35분께 세우는데 성공했으며 세워진 함수는 해저에 안착됐다.

　인양팀이 대형 크레인에 체인 4개를 연결해 한쪽 방향의 체인을 서서히 풀어주면서 반대쪽 체인을 잡아당겨 오른쪽으로 90도 기울어진 함체를 바로 세우는 과정에서 천안함 고유번호인 '772'와 함교 모습이 물 위로 드러났다.

　함교 부분은 유리창이 깨지지 않아 비교적 깨끗했고 76㎜ 주포와 40㎜ 부포도 온전했다. 하지만 항해등과 사격통제레이더 등이 달려 있는 마스트(수직으로 세운 기둥)는 보이지 않아 침몰 후 조류에 휩쓸리면서 유실된것으로 추정됐다.

　함체 무게는 594t이며 갑판 아래 1ㆍ2층 격실에는 해수가 가득 차 무게가 1384t에 이를 것으로 군은 추산하고 있다. 군은 504t가량을 자연배수 방식으로 뽑아내는등 전체 무게를 1000t 이하로 줄여 인양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군은 함수 세우기 작업을 끝내고 외부폭발로 절단된 부분에서 부유물 유실을 방지하기 위한 그물망을 씌웠다.

　함수가 인양되어 바지선으로 올려지면 실종자 7명의 시신 수습 작업이 진행된다. 수습된 시신은 독도함으로 옮겨져 검안과정을 거쳐 태극기로 감싸 헬기를 이용해 평택 2함대사령부로 이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