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조사단은 26일 천안함이 수중무기에 의한 '비접촉 폭발'로 침몰했다고 잠정 결론을 내리고 수중무기의 정체를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합조단은 수중무기를 어뢰나 기뢰에 무게를 두고 함수와 함미의 절단면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맞춰보고 절단면의 철강재질을 검사할 계획이다.

군은 이 과정에서 무기의 정체가 대략 밝혀질 수도 있겠지만 정확한 무기 체계를 밝혀내기 위해선 폭발 당시 발생한 무기의 파편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어뢰는 알루미늄 성분으로 돼 있고 기뢰는 철 성분이어서 '유의미'한 파편을 수거할 경우 사고 규명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있다.

군은 사고 직후 1개월간 침몰 해역에서 330여 점의 파편을 수거해 분석했지만 폭발을 유발한 물체의 파편은 아직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군은 모든 파편을 찾겠다는 목표로 형망어선과 쌍끌이 어선 등 민간어선까지 투입해 앞으로 1개월 정도 수색작업을 계속하기로 했다.

형망어선은 갈고리를 이용해 바다밑에 박혀있는 작은 파편 조각도 긁어올릴 수 있고 쌍끌이 어선은 대형 그물로 바다 저층을 훑을 수 있다.

특히 형망어선은 40cm 길이의 갈고리 50개가 달린 '형망틀'을 이용해 개펄의 경우 30cm 아래, 모래는 10~20cm 아래에 있는 파편도 수거가 가능하다.

어민들은 이날 오후 비바람이 치는 궂은 날씨에도 신속히 어망을 손질한 뒤 형망어선 2척과 쌍끌이 어선 1통 2척을 안내, 바다로 나섰다.

해병대원들은 고무보트를 타고 아직 떠다닐지 모르는 잔해물을 찾기 위해 물살을 헤쳤다.

무인탐사정 '해미래호'도 사고해상 반경 500m 해역에서 음파탐지기와 수중카메라로 침몰 해역을 샅샅이 뒤지고 있고 기뢰탐색함도 투입된 상태다.

해군 관계자는 "침몰 원인에 대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지만 결정적 단서는 결국 파편이다"라며 "모든 방법을 동원해 증거물을 반드시 찾을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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