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7일 오전 천안함 46인의 용사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경기 평택시 포승읍 해군 제2함대사령부를 찾아 조문했다. 사전에 언론에 알리지 않은 일정이다.

그동안 천안함 정국에서 이어온 ‘조용한 행보’의 일환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는 방명록에 ‘깊이 애도하며 장병 여러분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썼다.

이날 박 전 대표의 조문에는 구상찬 등 측근 의원들이 동행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천안함 순국장병들의 조문이기 때문에 박 전 대표가 가급적 조용히 조문을 가겠다는 뜻을 갖고 있었으나 몇분들이 함께 동행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사고 이후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후 줄곧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측근 의원들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천안함 침몰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전문가나 동료 의원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등 나름대로의 ‘학습’을 열심히 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17일 자신의 인터넷 미니홈피에서 천안함 순국장병들에 대한 짧은 글을 통해 “오랜 시간 동안 전 국민이 천안함 장병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였으나 결국 주검으로 돌아오게 돼 모두가 슬픔에 잠겨 있다”며 “순국한 우리 대한민국 장병들의 명복을 빌면서, 슬픔에 잠겨있을 가족들에게도 마음 깊이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미니홈피 첫 화면에도 ‘고요하고 슬픈 표정’의 자기 얼굴 사진을 내걸고 “어려움과 아픔을 슬기롭게 이겨내시길 바란다”고 위로의 메시지를 써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