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함경북도 온성군에서 진행된 당원 대상 정치 강연회에서 한 간부(당세포 비서)가 “최근 영웅적인 조선인민군이 원수들에게 통쾌한 보복을 안겨 우리 자위적 군사력에 대해 남조선이 국가적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26일 보도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당세포 비서가 남한 군함 침몰사건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참석한 당원들은 이 강연을 듣고 소문으로만 나돌던 남한 군함 침몰사건이 실제 있었음을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함북의 A기업소 당원들을 대상으로 열린 이 ‘토요강연회’는 4·25(북한 건군절)를 맞아 북한 군사력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갖자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북한은 매주 토요일 각 기업소나 직장, 당조직 등에서 강연회를 열어 당조직 책임자들이 당의 정책이나 주요 정세에 대해 설명한다. 이때 사용되는 강연 자료는 조선노동당 출판사에서 일괄 제작해 배포하기 때문에 지난 24일 A기업소에서의 강연은 다른 지역에서도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들어 남한의 군함 침몰 소식이 주민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며 “이러한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대부분 북한 해군이 남한 함선을 침몰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한 소식통은 “주민들 열의 일곱은 이 소식을 알고 있다”면서 “남측 배가 침몰돼 ‘혹시 전쟁이라도 나는 것 아니냐’는 사람도 있고 ‘그러면 더 좋다’고 맞장구 치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요즘 북한에선) 이 이야기(천안함 침몰 사건)를 해도 특별히 단속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북한 당국이 외부에는 (천안함 침몰과) 자신들과의 연관성을 부인하면서도 내부에서는 주민들에게 (천안함 침몰을) 조선인민군의 전과(戰果)로 자랑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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