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한국인 메이저리거를 넘어 미국프로야구(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간판선수로 성장한 추신수(28)가 아시아 최고 타자라고 평가 받고 있는 "이치로를 넘겠다"다고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추신수는 지난 달 19일(이하 한국시간) 클리블랜드 홈 구장인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OSEN과 인터뷰에서 "이치로는 뛰어난 선수다. 그러나 아무리 안타를 많이 쳐도 소용없다. 홈런을 많이 쳐야한다. 미국야구는 호쾌한 타격을 바탕으로 하는 파워야구"라며 "조금만 기다려달라. 조만간 이치로를 넘어서는 타자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취재진은 추신수의 이 말에 상당히 조심스러웠다. 혹시나 그의 자신감이 국내에 있는 야구 팬들에게 자만심으로 비춰지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나 정확히 2주가 지난 현재, 그의 말이 결코 헛소리가 아니었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이제는 미국 전국지 USA투데이가 추신수에 대해서 집중조명한데 이어 야후스포츠 팀 브라운 기자는 30일 메이저리그 섹션 톱기사에도 '빅리그 추'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올렸다.

이 기사를 작성한 브라운은 1일 OSEN과 전화통화에서 "한 달 전부터 추신수에 대해서 기사를 쓰려고 클리블랜드 매니 액터 감독과 존 누낼리 타격코치와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LA에서 거주하며 다저스와 에너하임 경기장을 주로 찾는데 지난 에인절스와 3연전에서 추신수의 활약에 기사를 완성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추신수를 칭찬했다.

브라운은 "보통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선수들은 체격도 작고, 잘 맞추기만 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그런데 추신수를 보면서 아시아 선수들도 충분히 강하다는 것을 미국인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마 추신수는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면 충분히 편안하고, 최고의 인기 선수로 활약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18세에 영어도 서툴러 대화조차 힘들었을 것인데 용기 있는 도전을 했다"며 "내가 그의 용기 있는 도전에 감동했다"고 오히려 추신수를 위하는 말까지 남겼다.

약 12분 동안 OSEN과 통화하는 내내 브라운은 추신수에 대해서 아낌없는 칭찬을 보냈고, "월드베이스볼크래식(WBC)에서 한국야구를 직접 봤다"며 "립서비스가 아니라 진심으로 한국 야구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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