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백령도 인근 해역에서는 중국어선들이 혼란을 틈 타 마구잡이식 조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북한 경비정의 정박기지인 월내도에서 불과 10km 남짓 떨어진 백령도 앞바다입니다.

백령도와 북한 땅 중간 지점에는 바다의 휴전선인 북방한계선, NLL이 설정돼 있습니다.

정부는 NLL 남쪽으로 일정 거리를 두고 어로 한계선을 지정해 놨기 때문에 우리 어선들은 NLL에 근접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중국 어선들은 사정이 다릅니다.

북측에 입어료만 내면 북측 해역을 통해 NLL 인접 구역으로 들어올 수 있는데다 남북 대치 상황을 교묘히 이용해 NLL과 어로한계선 사이에서 마음대로 조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백령도 해상에는 지금도 중국 어선 여러 척이 떠 있습니다.

중국 어선들은 현재 NLL 남쪽으로 넘어온 상태로 바닷길을 따라 북쪽에서 남쪽으로 넘어오는 꽃게나 물고기들을 중간에서 잡아채고 있습니다.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로 바다 사정이 안 좋을 때 중국 어선들의 마구잡이식 조업은 더 활개를 칩니다.

특히 최근엔 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혼란한 틈을 타 NLL을 넘나들며 백령도 앞바다를 훑고 지나갔다는 것이 어민들의 주장입니다.

[:백령도 어민]
"사실 지금 우리 국가적으로 좀 혼란스러운 때인데 얘네들(중국 어선들)이야 뭐 우리 해경이나 군함한테 저지받는 것도 아니고..."

중국 어선들은 그물코의 크기 제한을 받지 않아 어린 물고기까지 잡기 때문에 바닷속 생태계 파괴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백령도 어민]
"고기가 마르는 것은 사실이라고. 저게(중국 어선들이) 뭐 100척, 200척 와서 끌어대니 고기가 고갈되지 남아 있겠어요?"

천안함 사건 이후 남북 긴장관계 속에 중국어선들의 불법 조업은 더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선 이들을 막을 별 뾰족한 수가 없어 어민들은 애만 태우고 있습니다.

자유방송  shs051@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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