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공격할 수 있는 백상아리와 같은 대형 상어가 최근 동해안과 서해안에 잇달아 출몰했다. 이에 따라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가 8월14일 ‘상어 주의보’를 발표했다. 자연환경과장인 박종화 수산학 박사는 “과거에는 늦어도 10월 초면 상어가 한반도 이남으로 내려갔다. 지금은 10월 말까지 해변에 출몰할 수 있으므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특히 8월이 가장 자주 나타나는 시기이다”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반도 주변에는 35종의 상어가 있다. 그중에는 백상아리, 청상아리, 귀상어 등 사람에게 위험한 어종도 있다. 이 상어들이 최근 한반도 연안에 자주 출몰하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수온 상승과 풍부해진 먹잇감이다. 그는 “상어는 동중국해 남부, 타이완 근해에 주로 분포하면서 연안 수온이 15℃ 이상으로 상승하는 5~6월께부터 한반도 연안으로 회유해 온다. 겨울철 수온이 과거보다 2~3℃ 상승하면서 난류성 어종인 상어가 우리 주변에 오래 머무르게 되었다. 또, 봄철 난류가 연안으로 확장하면서 고등어, 삼치, 오징어 등 먹잇감이 풍부해진 것도 한 이유이다”라고 설명했다. 박박사는 “남해와 서해는 동해보다 해심이 낮아 먹잇감이 상어를 피해 도망가기가 쉽지 않다. 상어가 이곳에 몰리는 것은 그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물속에서 상어를 만나면 상어를 자극하지 않도록 침착하게 물 밖으로 나와야 한다. 특히 물장구를 치거나 급격히 몸을 움직이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 그는 “노끈이나 소지품 등을 이용해 상어보다 몸집이 크게 보이는 것도 상어를 피하는 요령이다. 혼자 외진 곳에서 작업이나 수영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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