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의 상황 대비 생산대책 고심

[이데일리 안준형 기자] 민군 합동조사단이 천안함 침몰원인으로 북한을 지목하면서 대북 제재가 개성공단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향후 정부의 대북대응조치와 북측의 반응 등에 촉각을 세우며 만일에 사태에 대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0일 합동조사단은 "천안함은 감응어뢰의 강력한 수중폭발에 의해 선체가 절단돼 침몰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 어뢰는 북한의 소형 잠수함정으로부터 발사됐다는 것 이외에 달리 설명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정부가 천안함 사고의 원인으로 북한을 공식적으로 지목하면서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긴장하고 있다.

2005년 개성공단에 입주한 신원(009270)은 "우선 정부 대응 조치를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신원 관계자는 "25일 (합동 대북대응조치) 발표까지 기다려 봐야 개성공단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의 대응 조치 또한 변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스스로 행동하거나 판단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다만 상황이 악화될 경우 개성공단 생산분을 국내로 돌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원은 2008년 기준으로 국내 판매용의 15%를 개성공단에서 생산했다. 올해에는 생산비중을 35%까지 올릴 계획이어서 당초 목표 수정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다른 기업 관계자는 "정부가 어떠한 경우에도 개성공단은 유지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약간의 안도감을 표현했다.

하지만 일부 업체들에서 개성공단을 철수하려는 움직임이 알려지고 있어 향후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개성공단에만 1000여명의 남한국민이 머물고 있고, 경제적 파급력도 커 남북 정부 양측이 쉽게 건들지 못할 것"이라며 "하지만 사안이 민감한 만큼 향후 정부의 움직임을 끝까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방송  shs051@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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