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초병 진술 확보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합조단)은 선체손상 부위와 생존장병 및 백령도 해안초병의 진술 등을 종합해 천안함 침몰원인이 '어뢰 피격'에 의한 것이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합조단이 선체손상 부위를 정밀계측한 결과 선체 용골이 함정 건조 당시와 비교해 위쪽으로 크게 변형되고 외판이 급격하게 꺾인 모습 등은 충격파 및 버블효과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갑판이 동강나고 가스터빈실 격벽이 훼손되고 변형된 것, 함수ㆍ함미 바닥이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꺾인 것도 수중폭발을 입증하는 모습이다.

함정이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는 것을 방지해주는 함안정기에 강력한 압력 흔적이 남아 있고, 선저 부분에 남은 수압 및 버블 흔적, 절단된 전선에 열 흔적이 없는 점 등도 어뢰 공격에 따른 강력한 충격파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오후 평택 2함대에서 천안함 절단면이 언론에 공개되고 있는 가운데 민군합동조사단 박정수 준장이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하고 있다. 안훈 기자/rosedale@heraldm.com

특히 생존장병들이 거의 동시적인 폭발음을 1~2회 들었다는 진술은 어뢰 폭발음으로 간주됐다. 충격으로 쓰러진 좌현 견시병의 경우 "얼굴에 물이 튀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백령도 해안초병 또한 "2~3초간 100ｍ 정도 높이의 빛 기둥을 관측했다"고 진술해 합조단은 수중폭발로 인한 물기둥 현상을 목격한 것으로 판단했다.

사고 당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지진파는 4개소에서 진도 1.5 규모로 감지됐고, 공중음파는 11개소에서 1.1초 간격으로 두 차례 감지된 것 또한 동일 폭발원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또 희생된 '46 용사'의 사체를 검안한 결과 파편상과 화상 흔적 대신 골절과 열창 등이 발견된 점은 충격파, 버블효과의 현상과 일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무엇보다 천안함 침몰 해역에서 어뢰로 확증할 수 있는 결정적 증거물로 어뢰 추진동력부의 추진모터와 조종장치 등이 발견됐다.

자유방송  shs051@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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