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마지막 경기까지 가슴을 졸여야 한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남아공월드컵에서 첫 경기를 잡았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얻지 못해 23일(이하 한국시간)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16강 진출 여부를 가리게 됐다. 2006년 독일월드컵과 비슷한 흐름이다. 한국은 나이지리아를 잡아야 16강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다. 나이지리아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지만 이길 수 없는 팀은 아니다.

◇ 끝나지 않은 슈퍼 이글스의 비행
나이지리아는 17일 그리스에 져 2패가 됐다. 승점 0점으로 B조 최하위다. 그러나 탈락이 확정된 건 아니다.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를 꺾는다는 가정 아래 한국을 이기면 16강에 오른다. 나이지리아는 한국전 승리로 골득실이 최소 -1이 되고, 한국과 그리스는 -2 이하가 되기 때문이다. 라르스 라예르베크 나이지리아 감독은 "아르헨티나의 도움이 필요하긴 하지만 여전히 조별 예선 통과가 가능하다"며 "한국을 누르고 새롭게 출발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최선을 다해 뛰는 나이지리아와 맞닥뜨려야 한다.

◇ 붕괴된 나이지리아의 왼쪽
한국은 그동안 아프리카 국가에 약했다. 아프리카 선수 특유의 동물적인 움직임과 화려한 개인기에 맥을 추지 못했다. 하지만 미드필더와 수비가 약해진 나이지리아라면 공략이 가능하다. 나이지리아는 왼쪽 날개 사니 카이타가 그리스전에서 퇴장 당해 한국과 경기에 나올 수 없다. 카이타는 아기자기한 발 재간과 수비 가담 능력까지 갖춘 나이지리아의 핵심 미드필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왼쪽 수비수 타예 타이워와 우와 에치에질레까지 근육통으로 교체돼 한국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두 선수의 부상은 수비가 약한 나이지리아로선 큰 손실이지만 한국에겐 호재다. 발 빠른 박지성과 이청용이 휘젓는다면 충분히 득점할 수 있다.

◇ 마지막 경기에 고전한 한국
나이지리아와 역대 상대전적은 한국의 승리 확률을 높인다. 한국은 나이지리아와 세 번 맞붙어 2승 1무를 거뒀다. 나이지리아가 정예 선수로 나서지 않았다고 하지만 무패의 역사는 보이지 않는 힘이 된다. 하지만 한국도 월드컵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힘을 못 쓴 징크스가 있다. 한국은 2002년 한·일월드컵 뺀 조별 예선 최종전(2경기만 치른 1954년 스위스월드컵 제외)에서 1무4패로 부진했다. 첫 번째 경기는 1승1무3패, 두 번째 경기는 3무2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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