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이뤘지만 이제 다시 시작이에요"
20살의 나이에 세계 최고의 자리에 우뚝선 '피겨여왕' 김연아(20 · 고려대)가 7살 처음 스케이트화를 신은 순간부터 가슴속 깊이 간직해온 꿈과 희망을 한여름밤 별빛이 쏟아지는 빙판위에 그려보였다.

김연아는 2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특설링크에서 진행된 '2010 삼성 하우젠 애니콜 올댓스케이트 섬머'에서 한여름 무더위를 날려버리는 환상적인 연기로 1만여명의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이번 아이스쇼의 주제는 바로 '꿈'이다. 김연아는 이미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오랫동안 소망해온 꿈을 이뤘다. 수많은 시련을 겪으면서도 꾸준히 꿈을 향해 도전하면 이를 이룰 수 있다는 메시지를 관중들에게 전하고 싶었다는 김연아는 이날 빙판위에서 꿈의 성취와 새로운 시작을 연기해 보였다.

이날 아이스쇼에서 김연아가 선보인 것은 두개의 단독 갈라 프로그램과 미셸콴(미국)과 함께한 듀엣 프로그램.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획득시 갈라로 사용한 타이스의 명상곡을 1부에서 연기한 김연아는 아름답고 서정적인 선율에 그대로 녹아들었다. 은빛 의상을 입고 우아한 스핀연기를 선보일때마다 관중들은 숨을 죽였고 깔끔한 더블 악셀 점프에 관중들은 열광했다.

다음 순서로 이어진 미셸콴의 연기가 끝난뒤 다시 빙판에 오른 김연아는 자신의 꿈의 모델이 되어준 미셸콴을 소개해 함께 듀엣 갈라 프로그램을 연기해보였다.

현재와 과거의 피겨여왕들은 머라이어 캐리의 '히어로'에 맞춰 듀엣 연기를 선보이며 이날 아이스쇼를 찾은 관중들에게 다시 없는 경험을 선사했다.

2부는 조금 더 격렬하게 꾸며졌다. 꿈을 이룬 피겨 스타들이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그린 2부 무대에서 김연아는 새로운 갈라 프로그램인 '블릿 프루프'를 연기했다. 모든 동작에 나름의 뜻을 실었다는 그녀의 설명대로 김연아의 연기는 정교하면서도 경쾌한 디스코 음악에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환상적인 블릿 프루프의 연기가 끝나자 관중들은 모두 기립박수와 함께 큰 환호성을 보내며 그녀의 연기에 열광했다.

또 한명의 피겨 영웅 미셸콴 역시 이날 아이스쇼에서 원숙하고 세련된 연기를 펼쳐보이며 왜 그녀가 김연아의 롤모델이었는지를 알 수 있게 했다. 1부에서 프리미티브를 연기하며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표현한 미셸콴은 2부에서는 알리샤 키스의 '노원'에 맞춰 감미로운 사랑을 그려보였다.

이날 아이스쇼에는 김연아와 미셸콴뿐만 아니라 세계 정상급 스케이터들이 자신의 열정을 다한 연기를 선보이며 최고의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한국 피겨의 유망주 곽민정은 이날 1부에서는 새 시즌 쇼트프로그램으로 사용할 '케논 변주곡'을 연기해 보여 눈길을 끌었다. 하얀 의상을 입고 눈부시게 등장한 곽민정은 한차례 점프를 실수하긴 했지만 나머지는 매끄럽게 소화해내며 새 시즌 준비가 잘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했다. 2부에서는 Don't rain on my parade를 귀엽고 발랄하게 연기해보여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남자 싱글의 브라이언 주베르와 스테판 랑비엘도 정열적인 연기로 여심을 녹이며 환호성을 이끌어 냈고 실비아 폰타나는 '붐붐 파우'에 맞춰 격렬한 댄스의 선보여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세계정상의 페어조인 알리오나 사브첸코-로빈 졸코비는 최고의 호흡을 선보이며 리프트와 드로우등 고난이도의 연기를 수없이 선보이며 탄성을 자아냈다. 2부곡으로는 소녀시대의 'gee'를 선곡하는 센스를 보이며 더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자유방송  shs051@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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