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 재보궐선거 서울 은평을 지역에서 '빅매치'가 이뤄지게 됐다.

야권단일화 후보로 민주당 장상 후보가 결정되면서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 대 장 후보간 1대1 구도가 형성되면서 '혈투'를 예고하고 있다.

은평을은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를 최대격전지로 지금까지는 한나라당 이 후보가 독주하는 모습이었지만, 야권 단일화가 성사되면서 승부를 쉽게 예단할 수 없게 됐다.

민주당 등 야권은 지난 6.2 지방선거때처럼 단일화 효과를 발판으로 막판 추격하면 역전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특히 지역여론의 강력한 요구에 따라 이뤄진 단일화가 젊은층 등 지지자들의 표(標)를 끌어모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장 후보 캠프측은 26일 "단일화가 극적으로 이뤄져 선거를 포기했던 지지자들이 투표장으로 많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며칠 현장을 돌아보니 주민 10명 가운데 6~명은 '단일화하면 이긴다' '단일화하면 찍어주겠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장 후보측 자체 조사에 따르면, 후보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장 후보가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에게 15% 포인트 정도 뒤지지만 장 후보로 단일화되면 10% 포인트 전후로 격차가 좁혀진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단일화 전에 승률이 0였다면 이제는 50대 50이 됐다"며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보면 단일화를 하면 지지율이 10~15% 포인트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은평을에 중소형 아파트가 많아 30.40대 청장년층이 많이 거주한다"며 "이들은 조직선거에 영향을 덜 받아 장 후보에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야당들은 투표율이 승패를 좌우할 관건으로 보고 합동 유세 등을 통해 투표율 끌어올리기에 총력을 펼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야권 단일화에 대해 평가절하하면서도 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조해진 대변인은 단일화 성사 이후 기자회견을 하고 "(야권 단일화는) 지난 보름 가까이 후보들을 관찰하고 평가하고 고민해 왔던 은평구 유권자들을 우롱하는 일"이라고 규정하고 "자기들이 단일화 했으니까 특정 후보 찍으라는 것은 은평구 주민들을 주머니 속의 공깃돌로 생각하는 것"이라며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도 앞서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에서 힘들다 싶으면 단일화를 들고 나온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원희룡 사무총장은 부재자 투표 이후의 후보 단일화는 부재자 투표를 무더기 사표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위헌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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