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재보선으로 여의도에 재입성한 '왕의 남자'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은 2일 "2년 넘게 당과 여의도를 떠나 있어보니 당이 어떻게 하면 국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지 눈에 보이더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열린 한나라당 서울시당 조찬회의에 참석해 "당에서 3선을 할 동안 여러 당직을 맡아서 당 일에만 몰두해 전부라고 생각하다보니, 국민의 눈높이를 자기 위주로 생각한다"면서 "2년 간 백수로 있어보니 그게 아니더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재보선에서의 한나라당 완승에 대해 "한나라당 후보들이 잘해서 찍어줬다기 보다는 균형을 맞추고 여야가 잘 하라는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본선에서 들어온 분들을 하늘처럼 모시고 잘 배우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날 내린 비 때문에 회의 시간에 30여분 정도 늦은 이 의원은 "강변북로가 막혀 서강대교를 넘어오는 데 30분이 걸렸다. 한강을 넘어오는 게 역시 어렵대..."라며 재치있으면서도 뼈있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앞서 이 의원은 '나홀로 선거'를 치르며 당 지도부를 향해 "날 살리려면 한강을 넘지 말라. 내가 한강을 넘을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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