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 재보선 강원도 태백·영월·평창·정선 지역구에서 당선된 최종원 민주당 의원은 연극계 후배인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관련해 "완장 차고 권력의 머슴 노릇만 했을 뿐"이라고 혹평했다.

최종원 의원은 "(유 장관은) 예술인촌이 수익성 없다고 해서 계획을 뒤집었다. 예술에 수익성 잣대를 들이대는 게 말이 되나. 천박한 사고"라면서 "문화부 지금 하는 꼴 봐라. 정권 손아귀에서 놀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종원 의원은 언론계 현안에 대해서도 분명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KBS 수신료 인상 문제에 대해 "국민에게 아주 투명하게 알권리를 제공하면서 요구하는 것이라면 몰라도 민영방송과 시청률 경쟁이나 하고 예산 많이 든다고 정당한 프로그램 없애면서 무슨 근거로 수신료 인상인가"라며 "그런 식으로는 수신료 인상이 불가능하다. 공영방송이면 공영방송답게 해야 한다. KBS가 정치놀음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 최종원 민주당 의원. ⓒ사진출처-민주당

최종원 의원은 원내에 입성하면 자신의 경험을 살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그는 "공부를 더 해야겠지만 일단 문화예술 그리고 방송 쪽에 관심 많다"고 말했다.

한편, 최종원 의원은 강원도 태백공고 출신으로 광부 생활을 거쳐 연극계에서 잔뼈가 굵은 예술인 출신이다. 그는 7·28 재보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이광재 강원도지사 출신 지역구에 출마해 55.0%를 얻어, 45.0%를 얻은 한나라당 염동열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다음은 최종원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 당선소감은?
"당선돼서 좋은 건 사실인데 덤덤하게 받아들이겠다. 지금까지 욕심 없이 살아왔고 TV 에선 소탈하고 직선적으로 보인 게 지역민들에게 믿음을 준 것 같다. 또 지역 사람으로서 지역특수상황을 내가 잘 아니까 '그래 저이한테 맡겨 보자' 그렇게 판단한 것 같다. 많이 도와달라 그런 의미로 받아들인다. 선거운동 하면서 많은 분들이 딱 한마디하더라. '제발 먹고  살게만 해달라'고. 그 얘기가 참 가슴 아팠다. 삶의 의욕을 갖지 못한 분들 많은데 그 분들 가슴 아픈 곳 어루만지고 삶의 의욕을 불어넣고 싶다."

-배정될 상임위로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가 거론되던데 직접 지원한 건가?
"민주당에서 배려해줬다. 나도 당연히 그리 갈 생각했다."

-해당 상임위에 현안이 많은데 어느 분야에서 전문성 발휘하고 싶은가?
"공부를 더 해야겠지만 일단 문화예술, 그리고 방송 쪽에 관심 많다."

- KBS 수신료 인상에 대해 반대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수신료 자체를 떠나 KBS가 정말 공영방송 역할을 하고 있느냐가 문제다. 국민들이 믿지 못하는 거 아닌가. 국민들에게 아주 투명하게 알권리를 제공하면서 요구하는 것이라면 몰라도 민영방송과 시청률 경쟁이나 하고. 예산 많이 든다고 정당한 프로그램 없애고 코미디 예능프로그램 치중하고, 그러면서 무슨 근거로 수신료 인상인가? 그런 식으로는 수신료 인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공영방송이면 공영방송답게 해야 한다. KBS가 정치놀음하면 안 된다."

- 다른 현안에 대해선 어떤 견해인가?
"우선 종합편성채널, 그것도 잘못이다. 그게 왜 필요한가? 조중동이 사람들에게 극보수 인식을 심어 주었다. 그런데 여기에 더해 방송까지 하면 그 혼돈을 어떻게 감당하나? 종편을 늘릴 게 아니라 있는 방송이나 제대로 하라는 것이다."

-방송인 김미화씨 등 특정 연예인이 방송출연 문제에 불이익을 당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나는 출연이 금지되거나 도중 하차하거나 하진 않았다. 블랙리스트가 있다는 게 사실이든 아니든, 그런 얘기 나오는 것 자체가 문제다. 지금 시대가 어느 시대냐. 말이 되느냐."

-보수언론에서는 친노 인사라고 평가하기도 하던데.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하고 친했고 내가 선거도 도와줬다. 그런 점에서 조중동의 그런 평가 개의치 않는다. 다만 조중동의 할 일이 그런 '낙인 찍기'는 아닌 것 같다. 과거를 따지자면 친일 친권력 역사를 가진 조중동이 남들보고 친노니 빨갱이니 하는 건 말이 안 된다."

-전직 두 대통령은 어떤 점에서 돕게 됐나?
"어떻게 살아왔는가 살펴보면 그 사람 알 수 있다. 두 분 다 그런 면에서 개인적으로 좋았다. 문화예술에 조예가 있는 정치인이란 판단도 있었다. 물론 대통령이 되고 난 뒤 정책면에서 섭섭한 부분도 있었지만 그나마 조예가 있는 분이다."

-공약 가운데 가장 주력하는 것은?
"평창에 동계올림픽 유치하는 것 주력할 거다. 폐광지역 지원 특별법이라고 있는데 2015년 정부 지원 받더라도 이 곳은 자립 자족이 어렵다. 그것을 10년 연장하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외부에선 예술인촌 건립에 관심이 많다.
"유인촌 장관이 엎은 것이니까 악착같이 본래의 취지로 되돌려 놓겠다. 지역구에 도박장과 리조트가 많은데 노름이나 스키는 서민들이 바라볼 때 동네 격 떨어뜨리는 것이고 청소년 교육에도 바람직하지 않다. 노름 때문에 가정이 파탄 나는 등 일반인들이 받는 피해도 크다. 예술인촌은 우리 지역에 예술을 접목시켜 삶의 정서적 부분을 다듬자는 것이다. 이 지역만큼 좋은 환경이 어디 있나."

-선거기간 유인촌 문화부 장관과 각을 많이 세웠는데?
"예술인촌이 수익성 없다고 해서 계획을 뒤집었다. 예술에 수익성 잣대를 들이대는 게 말이 되나. 천박한 사고다. 그 사람들 문화정책을 얘기하지만 문화를 아나? 예술을 아나? 행정을 아나? 완장 차고 권력의 머슴 노릇만 했을 뿐이다. 문화부 지금 하는 꼴 봐라. 정권 손아귀에서 놀고 있다. 그 자체로 회귀하고 퇴보하는 것인데 지금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나?"

-마지막 돌아갈 자리는 배우라고 했는데?
"물러날 때를 알아야지. 난 결국 돌아가 배우를 할 것이다. 내 나이 환갑이 넘었는데 지금 정치를 하는 것은 후배들을 위해 지역사회, 그리고 문화예술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