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 방북 후 오는 15일 판문점을 통해 귀환할 예정인 한상렬 목사의 북한 채류 기간 중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특히 한 목사는 이명박 대통령을 7가지 죄목을 가진 민족반역자라며 천안함 사건을 한국과 미국의 사기극으로 규정하고, 북한에 대해서는 혁명적 낙관주의 등 핵무기보다 강한 3대 무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14일 통일부가 북한 언론을 통해 한 목사의 발언을 체크한 결과, 그는 지난달 23일 환영군중집회에서 “희대의 사기꾼 이명박은 반통일분단화, 반민주 독재화, 반자주예속화,반민중 빈익빈부익부화, 반자연 환경파괴화의 작태로 우리 민족 역사를 심히 왜곡하고 근본적으로 망치고, 온 민족이 공멸할 전쟁위기를 몰아오고 있다”고 맹비난하며 “역사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안함 사건에 대해서는 “한미일동맹으로 자기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는 미국과 선거에 이용하고자 했던 이명박 정권의 합동 사기극”이라며 “북한은 북녘은 주체사상을 기초로 핵무기보다도 더 강한 3대 무기(일심단결, 자력갱생, 혁명적 낙관주의)를 가지고 있고, 붕괴될 것을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일제강점기 항일 전투 중 하나로 북한에서 김일성의 개인 미화 사례로 선전하고 있는 보천보 전투 관련 박물관을 방문해서는 “총 한방이 온 민족을 깨우쳐 주었음. ‘보천보는 계속된다. 외세를 물리치고 통일평화를 이루자’”고 발언했다.

정부는 오는 15일 판문점을 통해 귀환하겠다는 한상렬 목사에 대해, 원칙적으로 불법이라는 점을 명확히했다. 그러나 무력을 동원, 이를 막는 대신 바로 체포해 조사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판문점을 관할하는 곳은 유엔사”라며 “북한군이 유엔사에 한 목사의 귀환에 대해 아직 통보한 것이 없다”고 전했다. 또 “북한군과 유엔사의 합의없이 판문점을 넘는 것은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 목사는 분명히 교류협력법을 위반했고 수사당국이 방북시 행적을 파악하고 있다”며 “검찰이 이미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상렬 목사, 서해갑문 참관 방북한 한상렬 목사가 지난 11일 남포시에 있는 서해갑문을 참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