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택 미래연합 대표는 "박근혜 전 대표를 통한 정권 재창출은 이명박 대통령의 안중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16일 뉴시스와 만나 "여러가지 상황을 종합해 보면 이 대통령이 지지하는 후보는 김문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대통령이 6·2지방선거 후 평소 친하게 지내던 장로 등 유력인사 13명과 식사를 했는데, 이 자리에서 나온 대선주자들에 대한 발언을 한 참석자가 전해줬다"며 "김태호 총리 후보자에 대한 긍정적 발언도 있었지만 김문수 경기지사에 대한 언급이 주를 이뤘다"고 전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말은 한 마디도 없었고 세종시에 대해서 아쉬운 듯한 말을 했다고 한다"며 "이렇게해서 정권재창출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미래연합이 외곽조직으로 있어줘야 박 전 대표의 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다"며 "박 전 대표를 차기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나라당이 7·28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한 것과 관련, "마치 민심이 자신들을 지지해준 것으로 착각하고 있지만, 공천을 잘 한 것 뿐"이라며 "차기 총선에서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재오(서울 은평을), 윤진식(충북 충주), 김호연(충남 천안을), 한기호(강원 양구), 이상권(인천계양을) 등이 모두 지역구에서 널리 알려진 인물로, 재도전에 성공했다"며 "한나라당은 지지민심이 갑자기 늘어난 결과가 아니라는 사실을 냉정히 파악하고 오만함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8·8개각'에 대해서는 "장상, 장대환 등 과거 총리 서리들은 이번보다 훨씬 덜한 문제로 국회에서 인사동의안이 부결됐다"며 "지금 인사의 도덕적 수준이 더 형편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말실수로 논란을 빚고 있는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에 대해서는 "YS(김영삼 전 대통령) 같았으면 바로바로 처리했을 것"이라며 이 대통령이 조 내정자에 대한 지명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