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왕 김탁구' 포스터.

 미지급 출연료를 이유로 1일부터 외주 드라마 전체 촬영을 거부하기로 했던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이하 한예조)가 KBS와 협상을 극적 타결, ‘제빵왕 김탁구’ 등 KBS 드라마가 불방 위기에서 벗어났다.

 한예조의 김응석 위원장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연료 미지급 문제 전체에 대해 KBS가 지급 보증을 하기로 했다. 또 앞으로 미지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 기구를 설치하는데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예조에 따르면 한예조와 KBS는 이날 기자회견 3분전인 낮 12시57분 전격 합의에 이르렀다. 이에 한예조는 기자회견에서 “문제가 해결됐기 때문에 ‘제빵왕 김탁구’ 등 KBS 드라마 전체는 정상적으로 촬영, 방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협상이 안 된 MBC와 SBS에 대해서는 이날 ‘악덕기업 MBC와 SBS를 국민 여러분께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문을 발표하고 “1일부터 두 방송사의 외주 드라마 10편에 대해 전면 촬영 거부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MBC ‘동이’ ‘장난스러운 키스’ ‘글로리아’ ‘김수로’와 SBS ‘여자를 몰라’ ‘나는 전설이다’ ‘자이언트’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이웃집 웬수’ ‘인생은 아름다워’가 불방 위기에 놓였다.

 김 위원장은 “외주 제작사가 돈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게 한 원인은 방송사다. 외주 제작사 선정 기준과 원칙을 철저하게 비공개로 한 뒤 부실 제작사에 제작을 맡긴 후 터무니없이 적은 제작비를 지급하고 작품을 만들어내라고 한다”고 방송사에 책임을 물었다.

 이에 앞서 한예조는 “미지급 출연료를 완전히 해결하고, 앞으로 다시는 미지급이 생기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할 때까지 1일부터 외주 드라마 전체에 대해 무기한 촬영을 거부한다”고 지난달 29일 밝힌 바 있다.

 한편 한예조 자체 집계에 따르면, 출연을 하고도 출연료를 받지 못한 미지급 누계 금액이 7월말 현재 총 43억6800여만원에 이른다. 방송사별로는 KBS 10억5000만원, MBC 22억원, SBS 11억5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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