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에 따르면 조상 땅 찾아주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8년 익산중앙체육공원내 부지 가운데 2800㎡가 70대 노인 A씨로 토지 소유권이 넘어가면서 A씨가 익산시를 상대로 재산권 행사 소송을 제기, 법원이 최근 1심 판결에서 A씨의 손을 들어줌에 따라 익산시가 졸지에 엄청난 토지 보상에 나서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중앙체육공원을 조성할 당시만 해도 문제의 해당 부지는 일본 소유의 국유지로써 체육공원 조성에 과실이 없었지만 뒤늦게 나타난 토지 소유자로 명의 변경이 이뤄지면서 익산시는 생각지도 않했던 토지 보상에 나서야할 형편이 이르고 말았다.

특히 A씨는 이번 승소 판결을 앞세워 그간의 무단 사용료는 물론 인근 지가를 감안한 높은 토지 보상가를 요구하고 나서 익산시를 잔뜩 긴장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요즘의 주변 시세를 감안해볼 경우 공원 조성 당시만 해도 3.3㎡당 불과 몇만원에 그쳤으나 중앙체육공원을 비롯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 건립 등이 이뤄지면서 땅값이 엄청나게 치솟아 현재의 거래가가 대략 100만원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평당 100만원씩만 책정해도 익산시는 토지 보상가로 무려 8억원 이상을 지불해야한다는 계산이다.

엎친데덮친격으로 토지주 A씨는 최근 사용중지 등 법적 조치까지 단행하는 등 압박을 보다 강하게 가하고 나서 익산시를 더욱 곤혹스럽게하고 있다.

익산시는 우선 이번 추경예산 편성을 통해 만약에 대비한 1억5천만원을 확보하고 있으나 향후의 선택권이란 전혀 없다는게 주변에서의 해석이다.

익산시 관계자는 "비록 공원 조성 당시 소유권이 국유지여서 과실은 없었다고 하지만 앞으로의 소송 과정을 지켜보면서 규정에 따른 감정평가를 통해 보상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임병술 기자  mbs23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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