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지난 3일 자율고 지정 취소 가처분 신청을 인용 결정함에 따라 신청인인 군산중앙고와 남성고는 본격적인 입학 홍보에 나서는 등 한껏 고무됐다. 반면 피신청인인 도교육청은 본안 소송에 대비해 새로운 논리를 만들어 내느라 고심하는 흔적이 역력했다.

 양측은 상반된 분위기를 보였지만 본안소송이라는 보다 본질적인 문제가 남아 있기에 긴장감은 지울 수 없는 분위기이다.

 군산중앙고와 남성고는 6일 인근 중학교를 순회하고 학부모를 상대로 개별 접촉을 하는 등 그간 차질을 빚은 입학홍보를 진행하느라 분주했다. 또 학교로 걸려오는 입학 관련 문의전화의 빈도도 늘고, 문의 내용도 바뀌었다. 자율고로 지정된 뒤 하루 20~30통에 달하던 문의전화가 도교육청의 지정 취소 결정 뒤 3~4통으로 줄었지만 인용 결정 뒤 다시 밀려오고 있다.

 군산중앙고 김규복 교감에 따르면 "서울과 경상도 등에서도 입학 절차를 묻는 전화가 잇따라 걸려오는데 주로 군산지역 대기업에 다니며 홀로 살고 있는 아버지가 가족을 데려오겠다는 것이다"며 "입학 관련 자료를 보내달라는 학부모들도 많아 관심이 한층 높아진 것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남성고 최상범 교감도 "교육감이 반대하는데 가능하겠느냐는 문의도 몇 통 있지만 거의 대부분이 입학 절차를 묻는 전화다"며 "학부모들의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조만간 익산을 비롯해 전주와 군산에서도 입학설명회를 열 계획이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본안소송에 집중해 자율고를 저지 할 입장이다. 또 본안소송에서 승소할 것을 장담하지만 패소할 경우를 대비한 대책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김지성 대변인은 "가처분 신청과 관련한 결정은 자율고로 인한 지역교육의 영향을 본 게 아니라 절차상의 문제만을 본 것으로 보인다"며 "본안소송에서는 자율고가 평준화 정책의 근간을 해치고 지역 교육에 악영향을 끼칠 부분에 대한 자료를 보다 구체적으로 마련해 제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임병술 기자  mbs23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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