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홍콩, 그리고 마카오… 다음은 어디?

원정 도박설에 휘말린 방송인 신정환의 해외 장기 체류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신정환은 13일 필리핀 세부에서 홍콩으로 이동해 14일 오후 배를 타고 마카오로 입국했다. 소속사 측의 설득에도 "귀국은 할 수 없다"고 못박은 그가 필리핀을 떠난 것은 그의 외유가 길어질 것을 대비한 포석이다. 실제 그는 장기 체류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신정환에게 가장 시급했던 문제는 해외 체류 기간 연장. 8월27일 필리핀 세부에 도착한 그가 관광 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는 기간은 17일까지. 그는 제3국을 거치면서 시간을 벌고자 움직이고 있다. 더구나 필리핀은 이미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자유롭지 못하다. 국내 일부 매체가 현지 취재를 감행하는가 하면 현지 매체에까지 대서특필되며 보는 눈이 많아졌다.

신정환이 택한 마카오는 상대적으로 '잠행'이 용이하다. 비자 없이도 90일까지 체류가 가능하다는 점도 그에게 매력적이다. 그의 지인도 다수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신정환은 정황상 마카오에서 한동안 머물며 국내 여론의 추이를 살필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검찰이 신정환을 외국환관리법 등 실정법 위반을 이유로 수사에 나서겠다는 공언한 상황인데다 국내 여론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 그가 마카오를 택한 것은 시간을 벌기 위해 선택한 어쩔 수 없는 고육지책으로도 보인다.

장기 체류의 정황은 국내에서도 확인된다. 신정환은 조용히 국내 신변을 정리하고 있다. 신정환은 그의 거취를 고민하던 < 꽃다발 > < 황금어장 > 등의 방송 프로그램 제작진에 '자진하차'의 뜻을 밝혔다. 이는 그의 체류가 길어질 것은 암시하는 대목이다.

여기에 소속사 측과 선을 긋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그는 소속사 측의 입국 종용을 거절하며 그간의 행적에 대해서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소속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자신의 행적이 노출될 것으로 우려해 독자적으로 움직이려는 모습이다.

신정환은 12일 필리핀에서 숙소를 옮기고 13일 홍콩으로 이동하면서도 소속사 측과 상의하지 않은았것으로 알려졌다. 이 역시 소속사와 긴밀하게 협의하며 단기간에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와는 거리가 멀다.

신정환의 한 지인은 "문제가 장기화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돌아와서 문제를 정면돌파하라는 주변의 충고도 소용없었다. 극단적인 해결 방식을 택하지 않을까 주변의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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