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국문학관(관장 문정희, 이하 한국문학관)은 오는 22일  <담정, 김려 문학과 그의 시대>라는 제목으로 제3회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한다.

담정 김려(金鑢, 1766~1821)가 서거한지 200주기를 맞아 개최되는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문학관 소장 유일본인 󰡔담정총서(潭庭叢書)󰡕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개최 장소는 은평문화원 4층 대강당(서울 은평구 수색로 282(수색동))이며, 국립한국문학관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c/국립한국문학관)을 통해서 실시간 중계한다.

󰡔담정총서󰡕는 조선후기 문인인 김려가 자신과 이옥, 김조순 등 주변 문우들의 글을 모아서 필사, 편집한 책이다. 총 32권 16책으로 구성된 방대한 분량의 ‘총서’에는 김려의 󰡔우해이어보(牛海異魚譜)󰡕, 󰡔사유악부(思牖樂府)󰡕, 󰡔감담일기(坎窞日記)󰡕를 비롯, 이옥의 󰡔매화외사(梅花外史)󰡕, 󰡔문무자문초(文無子文鈔)󰡕, 󰡔봉성문여(鳳城文餘)󰡕 및 김조순의 󰡔고향옥소사(古香屋小史)󰡕 등이 포함되어 있다. 󰡔담정총서󰡕에 수록된 작가들은 ‘패관소품체((稗官小品體)’라 불리던 조선 후기 새로운 글쓰기의 경향을 공유하였고, 후대 연구자들은 이들을 ‘담정그룹’이라 칭하기도 한다.

전통적인 양반 사대부 문학과는 달리 민중과 여성, 향토성, 일상적 정서와 세태를 즐겨 다루었다. 정통적 고전 문체를 신봉했던 정조는 ‘문체반정’을 통해 이들의 글을 탄압했고, ‘담정그룹’ 문인들은 정치적 고초를 겪기도 했다. 󰡔담정총서󰡕는 조선후기 문학의 새로운 감수성과 시대의식을 집성한 조선후기 한문학의 핵심적 자료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문학관 소장자료 󰡔담정총서󰡕를 중심으로 학계 주요 연구자가 참석한다. 1부에서는 심경호(고려대학교 명예교수)가 좌장이 되어 ▲ 안대회(성균관대학교), ▲ 권석창(한국학중앙연구원), ▲ 김영진(성균관대학교)이 󰡔담정총서󰡕의 문헌적 성격에 대해 발표하고, ▲ 박철상(한국문헌문화연구소), ▲ 신상필(부산대학교)이 토론한다.

2부에서는 신익철(한국학중앙연구원)의 사회로 ▲ 강혜선(성신여자대학교), ▲ 정우봉(고려대학교), ▲ 홍진옥(서울대학교)이 김려 문학의 특징을 한시, 산문, 전(傳)으로 나누어 발표하고, ▲ 김하라(전주대학교), ▲ 한영규(성균관대학교)가 토론한다.

새롭게 취임한 문정희 한국문학관 관장은 한국문학관이 󰡔담정총서󰡕 등 주요 한국문학 자원을 수집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고 밝혔다. 2025년 하반기에 개관할 한국문학관은 이들 자료를 바탕으로 전시, 연구, 교육 사업 등을 내실 있게 준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제3회 정기학술대회는 이러한 구상 하에 계획되었다. 현재 연계사업으로 󰡔담정총서󰡕의 보존처리, 김려의 󰡔사유악부󰡕를 완역(完譯)하는 자료총서 발간이 진행 중이다.

김은영 기자  webmaster@jybtv.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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