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불꽃'이 파격적 연출을 보이고 있다. 논란과 함께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MBC 주말드라마 '욕망의 불꽃'(극본 정하연/연출 백호민)의 파격은 첫 회부터 시작됐다. 윤나영(신은경 분)은 버스회사 사장 아들과 결혼하려 매달렸지만 버려졌다. 아들은 윤나영을 떼어내려 건달을 고용했고 폭행이 이뤄졌다. 윤나영은 임신한 상태에서 폭력 앞에 내버려졌다. 그 사실적 묘사는 시청자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윤나영의 언니는 재벌 2세와 정혼한 상태였다. 윤나영은 이를 빼앗기 위해 강간당하는 언니를 그대로 방치했다. 언니의 인생은 그렇게 무너져 내렸다. 윤나영은 재벌 2세와 결혼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에겐 정부가 있었다. 임신한 정부를 찾아간 윤나영은 돈다발로 뱃속의 아이를 샀다. 자신의 아들로 키우려했다. 난산 속에서 불임이 된 윤나영은 자신의 과거를 숨길 목적으로 아이를 방패삼았다.

윤나영이 낳은 아이는 살아있었다. 백인기(서우 분)가 바로 그녀. 백인기는 첫 출연부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밖에 없었다. 화면 한복판으로 가운데 손가락을 들이밀었다. 여배우인 그녀는 기자들 앞에서 매니저의 뺨을 후려쳤다. 정치인들과 스폰서 관계를 맺고 있었다. 자신의 아래에 있는 이들에겐 가학적 행동을 보였다. 사이코패스를 연상시키는 그녀의 행동이 시청자의 오감을 자극했다.

드라마는 그렇게 자극으로 시청자를 마비시키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욕망의 불꽃'은 재벌가를 배경으로 하는 여타드라마와 극본 측면에서 큰 차이점을 찾을 수 없다. 재벌가의 유산다툼과 그 안에서 일어나는 애증의 관계. 계략과 모략이 난무하는 복수극이다. 그 흥미로우면서도 진부한 이야기에 파격이란 껍데기를 씌워 시청자의 눈길을 붙잡으려하고 있다. 제작진측은 이를 "승부수"라고 표현했다.

물론 이런 식의 이야기가 성공한 예가 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 2TV '제빵왕 김탁구'가 그것이다. '김탁구'는 재벌가 서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재벌가에 의해 실종된 어머니를 찾아 나선 김탁구(윤시윤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제빵에 대한 김탁구의 열정을 그려 재벌가의 진부함을 가렸다. 시청자의 감각은 빵 굽는 향기로운 냄새에 마비됐다. 결과는 시청률 50%에 육박한 대성공이었다.

'욕망의 불꽃'은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증오와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며 김탁구는 사랑에 초점을 맞췄다. '욕망의 불꽃'은 파격적 묘사로 시청자를 사로잡으려고 하고 있다. 과연 제작진이 원하는 만큼의 결과가 나올지 시청자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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