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생 등 청년세대들이 미국과 유럽지역의 독립운동 사적지와 6·25전쟁 참전시설물들을 찾아 대한민국의 역사를 기억·계승하고 보훈의 가치를 되새기기 위한 국외 사적지 탐방에 나선다.

국가보훈처(처장 박민식)은 16일“지난 9월 중순부터 6주간 진행했던 국내 보훈사적지 탐방자 가운데 우수 활동자로 선발된 30명이 함께하는‘2022년 국외 보훈사적지 탐방을 오는 17일부터 5박 7일간의 일정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탐방은 이역만리 타국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힘썼던 독립운동가들과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기꺼이 청춘을 바쳤던 유엔 참전용사들의 흔적과 숨결이 깃든 사적지를 돌아보며,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희생과 헌신의 역사를 체험하고 계승하기 위해 마련됐다.

탐방단은 15명씩 2개 조로 나누어 17일(토, 현지시각) 각각 미국 샌프란시스코(15명)와 프랑스 파리(15명)에 도착하여 탐방 일정을 시작한다.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LA), 샌디에이고 등을 찾는 미국 일정에서는 독립운동가들이 영면해 있는 사이프러스 묘지(이대위 1995년 독립장, 양주은 1997년 애국장 등 안장) 참배를 시작으로, 한국전 참전기념비, 한인비행사 양성소, 대한인국민회총회관, 흥남철수 작전에 나섰던 레인 빅토리호, 한국전 참전 부대인 미해병 1사단 등을 방문한다.

또한, 독립운동사를 연구하는 중가주역사연구회 교수진(나운기·안유신 교수)을 비롯해 독립유공자(배경진, 1990년 애국장)의 자녀(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 배국희 전 이사장), 그리고 한국전 참전용사와의 간담회를 통해 독립운동과 참전의 역사를 듣고 배우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유럽은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한국전 참전기념비 참배와 임시정부 파리위원부, 조소앙 선생(1989년 대한민국장)의 외교활동지와 함께 중령으로 네 계급 강등을 자청해 한국전에 참전한 몽클라르 장군이 영면한 앵발리드 군사박물관 등을 찾는다.

이와 함께 지난달 프랑스에서 국내로 유해를 봉환해 온 고 홍재하 지사(2019년 애족장)의 후손과 만남의 자리를 갖는 것을 비롯해 파리 7대학에서 독립운동사를 연구하는 이장규 박사와 함께 우리 민족의 독립운동 사료들을 살펴볼 예정이다.

이후 벨기에 브뤼셀에서 벨기에 군사박물관(한국전시관)과 일제강점기였던 1936년 만국평화대회 개최지(브뤼셀 박람회관) 등을 둘러본 뒤 네덜란드로 이동한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는 한국전 참전부대인 반호이츠 부대 방문,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간담회를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 뒤, 헤이그에서는 1907년 세계평화회의에 헤이그 특사로 파견됐던 이준 열사(1962년 대한민국장) 기념관과 구묘역(현 수유리 애국선열묘역 안장, 1963년 유해봉환)을 찾는 것으로 탐방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국외 사적지 탐방에는 미국은 해외 독립운동지와 후손들의 이야기를 발굴해 온 김동우 사진작가, 프랑스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과 이해가 높은 프랑스 출신의 방송인 파비앙이 함께하며, 탐방단은 탐방 기간 중 유튜브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임무(미션)도 수행할 계획이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코로나19 상황으로 3년 만에 재개하는 국외 보훈사적지 탐방은 우리의 선열들과 유엔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가슴에 새기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국가보훈처는 앞으로 보다 많은 청년 학생 등 미래세대들이 우리의 역사를 통해 보훈의 의미와 가치를 직접 체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외 보훈사적지 탐방은 광복 50주년을 계기로 1994년 처음 시작한 이후 매년 중국과 러시아 등 주요 항일운동 거점 지역의 사적지를 탐방해왔으며, 코로나19 영향으로 2019년 이후 잠정 중단되었으나 최근 각국의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3년 만에 소규모로 재개하게 되었다. <

이정복 기자  jungbok1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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