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 11월 들어 후계자 김정은 주도로 간부들에 대한 대규모 비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탈북자단체인 'NK지식인연대'가 16일 전했다. " 김정은 도 김정일 처럼 집권 초기 '피의 숙청'을 통해 권력 기반을 다지려 할 가능성이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분석이 나온다.

이 단체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5일부터 1주일 동안 함북 당 조직부와 검열위원회가 무산군을 집중 검열해 당·보안기관 등 간부 15명 이상을 탈북 묵인 및 뇌물 등의 혐의로 적발했다"고 밝혔다. 체포된 간부들은 국경 군부대와 보안기관을 총괄하는 '111지조' 소속이 많다고 한다. 이 단체는 "김정은 주도로 비리 간부에 대한 검열 사업이 전국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몰라 간부들이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정일은 권력 전면에 등장한 이후 고비 때마다 '숙청의 공포'를 이용해 내부를 통제했다. 최고사령관 취임(1991년) 이듬해인 1992년 10월 체제 비판 혐의로 소련 유학파 장교 20여명을 숙청해 군권(軍權) 장악에 활용했다. 김일성 사망(1994년) 직후인 1995년 4월에는 함북에 주둔하던 6군단의 수상한 움직임을 적발해 수백 명의 군인을 처형했다. 특히 김정일은 주민 100만명 이상이 굶어 죽던 1997년 당 농업비서 서관히를 '미제의 간첩'으로 몰아 평양 시민들 앞에서 공개 총살했다. 지난 3월 화폐개혁 실패의 책임을 물어 박남기 당 계획재정부장을 총살한 것도 '김씨 일가'가 대를 이어 써먹는 숙청 작업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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