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스페인 한국문화원(원장 오지훈)이 한류 콘텐츠의 다양성을 알리기 위해 기획된 ‘2023 K-비건 축제’의 일환으로 대한민국 최초 비건 패션 브랜드 ‘비건타이거’ 양윤아 디자이너를 초청해 K-패션 전시회를 개최한다.

지난 8일 개막을 시작으로 오는 7월 2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패션 전시 ‘콘시엔시아(한국을 의미하는 영어 Korea와 의식을 뜻하는 스페인어 Conciencia의 합성어)’는 크루얼티 프리, 업사이클링 재료를 사용하는 윤리적인 K-패션을 주제로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비건타이거’의 2023 FW 컬렉션 및 블랙핑크 로제, 선미, 이효리 등 전 세계 유명 K-POP 스타가 착용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전통적인 전시 형태에서 벗어나 에코퍼, 한지 가죽 재킷 등 비건, 지속가능한 패션의 상징적인 제품을 직접 착용해보며 K-패션의 디자인적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는 체험 행사도 함께 마련된다.

특히, 이번 전시는 스페인 공영방송 최대 인기 패션 전문 방송인 플래시모다(Flash Moda)를 통해 스페인 전역에 방영될 예정인데, 아시아 국가의 패션 문화가 소개되는 것은 동 프로그램이 시작된 지 10년 역사상 최초이다. 개막일에 직접 문화원을 찾아 전시를 취재하고 양윤아 디자이너 인터뷰를 진행한 마리아 호세 베르날(María José Bernal) 스페인 공영방송 에레테우베에(RTVE) 문화국장은 문화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플래시모다(Flash Moda)에서 아시아 국가의 패션을 다루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K-패션만의 독창성과 창조성을 선정 이유로 밝혔다.

2020년 대한민국패션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한 양윤아 디자이너는 2015년 대한민국 최초 비건 패션 브랜드 ‘비건타이거’ 창립 이후 뉴욕 패션위크, 파리 트라노이 트레이드 쇼 등 주요 패션 행사에서 K-비건 패션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특히 2020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전 세계 최대 지속가능 패션쇼 화이트 서스테이너블 밀라노(White Sustainable Milano)에 초청된 바 있다.

스페인 주요 지속가능패션 브랜드 대표 등이 참가한 개막식에서는 한, 스페인 컨셔스 패션(Conscious fashion, 의식 있는 패션)에 관한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미래 양국 간 지속가능패션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30년 역사의 현지 여성복 브랜드 트루코(Trucco)의 실비아 데 라스 에라스(Silvia de las Heras) 수석 디자이너는 “한지 가죽의 독특한 질감과 무궁무진한 활용 가능성에 놀랐다”고 전하며, 지속가능성이라는 21세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통을 활용하는 한국인의 지혜와 안목에 감탄했다.

디자인 학교 재학생 대상으로 이루어진 ‘K-비건 패션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특별 강연에 참석한 알렉시아 곤잘레스(Alexia González)는 “수많은 편견과 어려움을 이겨내고 끊임없이 동물 보호와 지속가능한 패션을 위해 나아온 양윤아 디자이너의 모습이 마치 오디세우스를 연상시킨다”며, “다양한 K-패션 문화를 접하고 디자인적 영감을 받을 수 있는 귀중한 기회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지훈 문화원장은 “스페인에서 한국 패션 전시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인데 앞으로도 한국 패션 브랜드 및 우수 디자이너들이 스페인 패션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영선 기자  webmaster@jybtv.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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