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급급하면서 광주전남에서도 대학을 이탈해 불법 취업하면서 불법 체류자로 전락하는 유학생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사활 건 지방대학의 명과 암', 오늘은 네 번째 순서로 '불법취업자로 전락하는 외국인 유학생의 중도 이탈 현상'에 대해 보도한다. 지방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한국 유학이 불법취업 수단으로 악용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전남의 K 대학은 지난 2년 동안 외국인 유학생을 단 한 명도 입학시키지 못했다.

지난 2008년 이후 입국한 외국인 유학생 53명이 전원 중도 이탈하면서 출입국관리사무소가 2년 동안 외국인 유학생 입국에 필요한 비자를 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대학은 중국 유학생 입학을 재개하기 위해 최근 광주 출입국 관리사무소 측에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K 대학 관계자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이탈률이 높아 외국인 유학생 비자 발급이 제한됐지만 상황이 좋아진 만큼 중국 자매대학의 유학생 입학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광주의 S대학도 지난 2006년 이후 3년 동안 외국인 유학생 9명이 전원 중도 이탈하는 등 외국인 유학생의 중도 이탈과 불법 취업이 지방대학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2006-2008 유학생 현황 및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국인 유학생이 재학 중인 광주전남 18개 대학 중 14개 대학에서 유학생들이 중도 이탈했다.

서강정보대가 유학생 9명 전원이 이탈해 100%의 이탈률을 기록했고, 전남과학대(19명, 59.4%), 목포과학대(23명, 54.8%), 동강대(28명, 51.9%) 순이었다.

4년제 대학 중에서는 남부대가 유학생 25명 중 19명이 이탈해 이탈률이 76%로 가장 높았고, 광주여대(71명, 35.7%), 초당대(52명, 18.5%), 조선대(91명, 17.5%) 등이었다.

광주출입국관리사무소가 지난 2008년부터 올해까지 지방대학의 유학생 이탈현황을 분석한 자료(전남 동부지역 제외)에서도 고구려대학과 전남과학대학, 동아인재대학, 광주여대 등의 이탈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년제 대학보다는 외국인 유학생 관리가 상대적으로 소홀한 전문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이탈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지방대학에서 이탈한 외국인 유학생들은 대부분 수도권으로 옮겨가 불법취업하면서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전락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들의 중도 이탈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대학 측이 유치에만 급급할 뿐 사후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고, 한국에서 취업을 원하는 유학생들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광주출입국관리사무소 조영택 행정지원팀장은 "지방대학들이 재정확충 수단으로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다보니 외국인 유학생들이 이탈하는 경우가 많다"며 "대학 측이 보다 세심하게 유학생 관리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외국인 유학생 10명 중 한 명이 중도이탈해 불법 체류자로 전락하고 있는 이 같은 현상을 방치할 경우 사회문제화될 것으로 우려돼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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