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훈련으로 한반도의 위기감이 한층 고조된 가운데 훈련 2일차인 29일 한미 양국은 훈련 강도를 더욱 높여 본격적인 전술훈련을 실시한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한미 양국은 훈련 2일차에 항공기의 실무장 폭격과 함포 사격 등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다"며 "주요 훈련 내용으로 대공방어 및 강습훈련, 잠수함 탐지·방어훈련, 연합기동군수훈련 등 고난도 정밀전술 훈련 등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훈련 첫날 한미 양국 해상 전력은 서해 변산반도 인근 어청도와 위도 사이 해상에서 상봉하는 것으로 훈련을 시작했다. 상봉에 이어 양국 군은 통신망을 점검하고 연락단을 교환하는 등 소통채널을 열어놓았다.

둘째날인 이날에는 서해 격렬비열도 부근까지 북상해 양국의 이지스함은 가상의 적 전투기와 지대함 미사일을 공중에서 탐지해 방어하는 대공방어 훈련을 실시한다.

또 조지워싱턴호에 탑재된 전투기가 출격해 지대함 미사일 기지 등 가상의 목표물을 실제 타격하는 방식의 강습훈련도 진행한다.

특히 적의 함정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아군 함정을 공격할 때 초기에 제압하는 해상자유공방전이 포함돼 있다.

자유공방전은 조지워싱턴 항모 등 미측 전력과 세종대왕함 등 한국측 전력이 가상의 적을 상대로 상황에 따른 전술훈련을 진행하는 것으로 이 과정에서 실제 사격훈련도 실시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해상자유공방전은 NLL을 침범해 우리측 수상전투단에 대한 공격을 시도하는 적 수상전투단을 제압하기 위한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조치"라며 "우리 함정의 무기체계와 전술을 통해 적의 침투를 완전히 격멸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공중에서는 이번 훈련과 관련해 북한군의 동향을 탐색하기 위해 정밀감시 정찰기인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도 뜬다. 또 주일미군에 주둔한 최첨단 F-22 전투기(랩터) 등 항공전력도 훈련에 참여한다.

한미 양국은 강도 높은 해상 훈련을 실시하는 동시에 북한의 도발 여부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군은 현재 백령도와 연평도를 겨누고 있는 해안포의 포문을 열어두고 있으며, 북한 해군에 준전시상태 명령을 하달하고 전투태세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한미 대북감시체제인 '워치콘'을 2단계로 격상해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한미간 정보자산운용을 최대한 활용해 북의 특이동향을 살피고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연합훈련은 야간훈련을 포함해 24시간 고강도로 실시되며 통상적으로 해상훈련이 진행되는 서해 어청도와 격렬비열도 부근 해상에서 진행된다"며 "대북 억제력 강화와 역내 안정을 목적으로 실시되며, 한미 양국의 상호운용성 향상과 한미동맹의 결의를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