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기자가 2022년 월드컵 유치를 위한 최종 프레젠테이션에서 한국 측 발표에 가장 후한 점수를 줬다.

한국시간 12월 1일 새벽 스위스 취리히에서는 2022년 월드컵 유치를 노리는 5개국(한국, 일본, 카타르, 미국, 호주)의 최종 프레젠테이션이 있었다. 현장 취재 중이던 '가디언' 소속 켈소 기자는 5개국의 발표 내용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독자들에게 알렸다.

현장에서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발표를 들은 켈소 기자는 “박지성이 어릴 적 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의 뛰어난 영어 실력이 집행위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것 같다”라고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박지성의 유창한 영어 실력과 그의 발표 내용이 얼마나 인상적으로 청취자들에게 전달되었는지를 엿볼 수 있다.

켈소 기자는 전쟁 화면을 담은 한국 측 영상 발표의 효과에 대해서도 “파워풀”이라고 적었다. 그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지 한 세대 만에 세계적 국가가 되었다는 내용의 영상 메시지는 대단히 파워풀하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한국 측 발표가 끝난 시점에서는 “축구로 한반도가 통일된다면 노벨 평화상도 가능하겠죠, 블라터 회장님?”이라고 적어놓는 재치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켈소 기자는 일본을 제외한 경쟁국들의 발표에 대해선 신랄한 사견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호주에 대해선 “가장 강력한 후보”라고 평하면서도 “발표는 제일 불손했다”라고 평가했다. 카타르에 대해선 “2014년 월드컵 유치 당시 브라질을 따라 한다. 너무 겉만 번지르르하다”라고 적었다.

미국의 발표에 대해선 “가장 실망스러움”이란 코멘트를 남겼다. 유명 배우인 모건 프리먼이 자신의 발표 원고를 잃어버리는 실수를 들며 미국 측의 허술한 준비를 꼬집었다. 하지만 일본의 발표는 “가장 재미있었다”라며 칭찬했다.

물론 그가 남긴 코멘트가 모두 사견이긴 하지만 각국 발표가 현장에 모인 집행위원들에게 어떻게 비쳐졌는지에 대한 힌트는 얻을 수 있다. 더군다나 켈소 기자는 영국 전국지에 직접 소속된 기자로서 영국 축구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또 5개국 전부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영국인이기도 하다. 때문에 그의 코멘트들은 한국의 유치위원회 측에게는 더욱 기분 좋게 들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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