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은 북한의 도발에 빌미를 준 연평도 사격훈련을 최대한 빠른 시일안에 재개한다는 방침이지만 미국이 우리측에 '신중한 결정'을 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훈련 재개 여부와 재개 시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김 국방 "가급적 빨리 실시"

김관진 신임 국방장관은 4일 오전 국방부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김 장관은 취임식 직후 연평도 포 진지와 레이더 기지 등을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피해 상황을 둘러봤다.

김 장관은 연평도 면사무소를 들러 "(연평도) 사격훈련은 아직 시기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날씨가 허락하면 제반여건을 고려해 가급적 빨리 실시할 것"이라며 훈련 실시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김 장관은 연평도 전력증강 추이와 주민 안전문제,기상조건 등을 고려해 훈련 재개 시점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훈련은 연평도 전력증강 작업이 마무리되고 김 장관이 업무를 어느 정도 파악한 시점인 이번주 이후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 "美, 사격훈련 국익에 反한다 판단했을 수도"

이런 가운데 미국이 한국군의 연평도 K-9 지주포 사격훈련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우리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우리 군은 당초 이달 2일 또는 3일에 연평도에서 사격훈련을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미국의 이같은 의견을 고려해 훈련 시기를 늦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 정부 당국자는 "정전체제를 유지할 책임이 있는 미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을 불러와 국지전 양상으로 번질 수 있는 연평도 사격훈련이 국익에 반한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고 말해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에 대해 한미 연합사 관계자는 "주한미군사령관이 정전협정 관리 차원에서 의견을 제시할 수는 있다"면서 미군 측이 훈련반대 또는 연기 의사를 전달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합참 관계자는 "미군이 연평도 사격 훈련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제시한 적은 없다"면서 "연평도 사격훈련을 실시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연평도 도발 이후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어느때보다 높은 상황에서 우리 군이 공언대로 사격훈련을 실시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동서남해상에서의 사격 훈련은 예정대로 이르면 6일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군 당국은 "동서남해상 29곳에서의 사격훈련은 각 부대의 여건과 기상상황 등을 고려해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자유방송  shs051@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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