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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3학년 황희경(9)양은 지난 주말 엄마와 함께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피란짐을 꾸렸다고 말했다.
우리 군이 해상에서 사격을 재개하겠다고 밝힌 뒤였다.
황양은 "텔레비전 뉴스가 나온 다음에 엄마, 아빠가 말도 안 하고 심각한 표정 지었다"며 "라면같은 비상식량과 속옷을 포함한 간단한 옷가지를 챙겼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같은 학교 4학년 홍은경(10)양은 부모와 함께 해외 이주 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태어나서 2년을 외할머니가 계신 일본에서 살았다는 홍양은 "요즘 엄마가 외할머니가 계신 일본으로 가서 살자는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며 "'위험해서 못 살겠다'며 내뱉는 엄마의 한숨도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중부전선에 까지 이렇게 전쟁의 그림자가 드리운 건, 북한이 성동격서조로 도발을 다시 감행할 수도 있다는 소문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공포심은 군인가족과 어린이들, 그리고 노인들 사이에서 특히 더 감지됐다.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나 6.25전쟁때 피난갔던 날을 제외하곤 줄곧 철원에서 살았다는 이복희(87)할머니는 '북한'이라는 단어를 꺼내기가 무섭게 "전쟁을 겪었지만 요즘은 다시 전쟁이 날 것만 같아서 무섭다"며 손사래를 쳤다.
이 할머니는 "언제 북한이 쏜다고 하고 대포를 쏘았냐"며 "연평도도 북한이 그냥 쏴서 우리만 피해봤다. 철원이라고 다를까. 솔직히 말해서 이 지역도 불안하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연평도 주민들의 혹독한 피란생활도 주민들의 불안감을 한층 더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철원 토박이 김모(48)씨는 "국가는 국민을 책임질 의무가 있다고 배웠는데 연평도 주민들을 보면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이미 생긴 피해는 어쩔 수 없다고 해도, 국민의 고통을 덜어주는 게 국가의 의무인데 연평도 사태를 보면 정부가 이런 의무를 너무 소홀해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우리가 답답한 것은 철원에서 같은 일이 벌어졌을 때 정부가 얼마나 신속하고 확실하게 대처를 해 줄 수 있을지 믿음이 가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철원 토박이 김모(48)씨는 "국가는 국민을 책임질 의무가 있다고 배웠는데 연평도 주민들을 보면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이미 생긴 피해는 어쩔 수 없다고 해도, 국민의 고통을 덜어주는 게 국가의 의무인데 연평도 사태를 보면 정부가 이런 의무를 너무 소홀해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우리가 답답한 것은 철원에서 같은 일이 벌어졌을 때 정부가 얼마나 신속하고 확실하게 대처를 해 줄 수 있을지 믿음이 가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자유방송 shs051@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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