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북한에 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만큼, 중국이 역내 안정을 위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한국, 미국, 일본 외교장관들은 미국 워싱턴에서 회담을 가진 후 북한에 대한 중국의 책임있는 역할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와 달리 홍콩 언론은 "중국의 북한에 대한 영향력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홍콩 펑황(鳳凰)TV는 9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 4명의 전문가 전망을 전하면서 "한·미는 제발 중국의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100%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보도했다. 추전하이(邱震海) 펑황TV 논설위원은 "한·미·일 3국의 워싱턴 외교장관 회담에서 중국이 북한에 대한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않고 있다고 여긴다"며 "그러나 솔직히 중국은 한·미·일이 생각하는 것처럼 결코 북한에 대해 100%의 영향력이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이 현재 힘겹게 중간에서 중재와 조정을 하는 것조차 쉽지 않는 일"이라며 "특히 이런 중재와 조정은 북한이 궁지에 몰려 이판사판으로 행동하지 않도록 보장해야 하고 북한으로 하여금 중국이 완전히 한·미·일 쪽으로 돌아서 북한을 몰아붙인다는 생각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중국의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또 "만약 그렇지 않으면 현재 한반도의 상황은 지금처럼 안정을 유지하지 못할 것이며 이미 한바탕 전쟁을 치렀거나 심지어 핵전쟁까지 발생했을지도 모른다"며 "한·미·일은 이같은 사실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