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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이상 투자자에 영주권` 제도가 투자 물꼬 터
자유방송 | 승인 2010.12.14 19:26|(1호)

◆중국인 투자 몰리는 제주도 가보니◆"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입니다. 제주도에 대한 중국인들 관심이 이렇게 뜨거울 수가 없습니다." 강산철 제주도 국제자유도시본부장은 요즘 도청에서 가장 바쁜 사람이다.

중국 본토에서 한 달에 10개 이상의 사업팀이 제주를 방문해 투자를 논의해오고 있다. 작년 이맘때보다 문의가 최소 5배는 늘었다.

투자팀이 방문할 때마다 제주 곳곳에 위치한 리조트 단지를 안내해야 한다. 건당 최소 수천만 달러 투자가 오갈 수 있어 대접을 소홀히 할 수도 없다.

↑ 지난 10월 말 라온레저개발이 1차 분양을 끝낸 제주도 한림 재릉지구 "라온 프라이빗 타운"은 물량 절반이 중국 투자자들에게 팔려 500억원이 중국에서 건너왔다.이달 초 시작한 2차 분양에도 문의가 이어지며 중국인이 벌써 11개실을 확보했다. 중국 본토에서 건너온 투자자들이 모형건출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라온 레저개발>

14일 제주특별자치도청 집무실에서 만난 강 본부장은 "중국인들은 특히 바다가 보이는 풍광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주요 입지는 개발이 제한된 곳이 많아 중국 투자자를 설득하고 협상하는 데 시간을 다 보낸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신제주 지역 지하상가에는 단체 관광객으로 보이는 중국인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었다. 중국어로 된 간판이 여럿 눈에 띈다. 중국어로 물건값을 협상하는 광경도 볼 수 있다. 상가에서 만난 중국인 류젠롄 씨는 "중국에서 가깝고 바람이 부는 풍광이 아름다워 제주를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이미 제주도는 중국과 동일 생활권에 편입된 상태다. 베이징에서 상하이와 제주를 방문하는 것은 시간상 차이가 없다.

제주시에 거주하는 김창학 탐라금융포럼 사무국장은 "제주와 서울을 왕복하는 비행기 승객 중 절반 이상이 중국인으로 채워지는 사례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사업차 서울을 찾은 중국인이 제주를 경유해 귀국하는 사례도 허다하다. 제주도를 찾는 중국 관광객은 2005년 11만5199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25만8414명으로 늘었다. 올해는 벌써 39만명을 돌파했다.

중국 직접 투자가 활성화하면 이 수치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강산철 본부장은 "제주에 투자된 중국 자본이 중국 관광객을 불러 모은다. 늘어난 관광객은 추가로 중국 자본을 제주에 유치하며 선순환 구도를 이루게 된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바라보는 제주도는 단순한 관광지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제주도 서귀포 정방폭포 절벽엔 '서불과차(徐市過此ㆍ서불이 지나갔음)'라는 글귀가 선명하다. 진시황이 신하 서불에게 명해 불로초를 구해오도록 한 그곳이다.

중국인이 가보고 싶은 곳 순위에서 제주는 매년 선두를 다툰다. 제주도가 중국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다하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월 제주도가 도입한 '부동산 투자자 영주권 제도'는 기폭제가 됐다. 제주도를 중국 생활권에 편입시키는 효과를 내고 있다. 5억원을 투자해 5년 동안 비자를 경신하며 체류 조건을 충족하면 내국인에 준하는 대접을 받을 수 있기 때문. 제주도 내 의료ㆍ교육 인프라스트럭처가 대대적으로 개선되는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내년 제주에는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 379만㎡에 건립되는 영어교육도시가 문을 연다. 영국 NLCS, 미국 세인트 조지스 스쿨 등 명문 초ㆍ중ㆍ고등학교가 학생을 모집한다. 내ㆍ외국인 입학비율에 제한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강 본부장은 "중국인 교육 열기도 한국 못지않게 뜨겁다. 중국에서 가깝고 환경이 좋은 제주도가 새로운 유학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서귀포시 동홍동 일대에 건립되는 헬스케어타운에는 최신식 시설을 갖춘 종합병원이 대거 들어설 예정이다. 30일 동안 무비자 체류가 가능하며 의료와 휴양을 결합한 차세대 단지로 꾸며진다. 5년 체류로 영주권을 획득한 외국인은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홍계화 라온레저개발 사장은 "분양권을 구매한 중국인 상당수가 리조트 시설 부근에 위치한 영어교육도시에 큰 관심을 보였다"며 "중국인들이 제주도를 더욱 매력적인 관광ㆍ투자 상품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자유방송  shs051@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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