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만 컸지 국제사회의 리더 국가가 되기는 틀렸다.” “오만한 중국이 후회할 날이 반드시 오고야 말 것이다.”

중국 어선이 한국 해경 경비함을 들이받고 침몰한 사건에 대해 중국 정부가 그 책임을 되레 우리 정부에 전가하자, 국내 네티즌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 조심스러운 한국 외교태도에 대한 비판은 물론, 중국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의 목소리까지 나와, 반중(反中)정서 확산 우려를 낳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을 적으로 돌리지 않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개진됐다.

23일 네이트, 트위터 등 각 포털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중국의 오만한 태도를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글로 가득했다. 이날 포털사이트 네이트에서 김동석씨는 “불법조업을 한 것 자체가 중국의 잘못인데 우리나라 책임이라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임진순씨는 “중국이 외교정책으로 적을 만들고 있다”며 “합리적인 방법을 모르는 철없는 아이같다”고 비판했다.

일부 네티즌의 지나치게 원색적인 비난은 반중(反中) 감정 확산의 우려마저 낳았다. 포털사이트 다음에서는 “중국인들은 원래 그렇다”, “중국은 원래 문화 자체가 자기중심적이고 국민성이 좋지 않다”, “중국에 여행 가는 사람들은 맞아 죽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는 등 네티즌들의 감정적인 글들이 눈에 띄었다.

강경 대응을 통해 사태의 재발을 막아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아이디 antitruered는 “질서를 잡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온건만이 최선이란 생각이 문제”라며 강경대응을 주문했다. 아이디 peter_um은 “평화, 대화, 타협이라는 ‘나이브’한 태도는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의 잘못된 외교정책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이날 트위터에서 아이디 bbgijm은 “중국이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을 하는 걸 보면 정부의 대중외교가 얼마나 형편없었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