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 이어 프로야구에도 한류 붐이 일 것 같다."(산케이신문) 골프 한류뿐만 아니다. 이번엔 '야구 한류'가 일본 열도를 강타할 조짐이다.

한국 프로야구 간판 투수와 타자인 박찬호(37)와 이승엽(34)이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에 입단하기로 하자 오릭스 구단을 비롯한 일본 프로야구 내에서도 '야구 한류'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니폰은 25일 "오릭스 투수 곤도 가즈키가 내년 4월 1일 교세라돔에서 열리는 라쿠텐과 홈 개막전에 소녀시대 시구식을 열망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곤도는) 박찬호와 이승엽이 나란히 팀 동료로 가세하는 것과 관련해 '한 수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스포츠도 구로다 가쓰히로 칼럼을 통해 "박찬호는 일본인 노모 히데오와 비슷한 시기에 LA 다저스에 입단해 한국에서는 '한ㆍ일 라이벌'로 자주 뉴스에서 언급됐다"고 소개하면서 "메이저리그에서 124승을 올린 박찬호가 다음 시즌 일본 프로야구에서 맹활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칼럼은 재일 한국계 선수들 활약상에 대해서도 집중 보도했다. "일본 프로야구에는 한신 가네모토 도모아키, 아라이 다카히로 등 재일 한국계 선수가 상당히 많다"며 "주니치 출신인 가도쿠라 겐이 올해 한국에서 크게 활약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야구 한류가 일본 야구계에 깊숙이 침투해 있다는 의미다.

박찬호와 이승엽을 영입한 오릭스도 한국 팬을 끌어들이고자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이승엽과 계약을 한 뒤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이승엽 활약상을 담은 영상과 함께 환영 메시지를 한글로 전한 오릭스는 현재 박찬호 입단 사진을 홈페이지 첫 화면에 올려둔 상태.

'프로야구 한류 붐'은 이미 현실화됐다. 박찬호와 이승엽을 중계하려는 국내 방송사들이 벌써부터 협상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스포츠니폰은 "이미 한국 방송사가 오릭스에 다음 시즌 중계권 협상 제안을 하는 등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