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정치인 가운데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행보가 특히 주목을 끌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최근 '한국형 복지국가 건설'을 주제로 사회보장법 전부 개정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하면서 2012년 대선의 주요 화두의 하나가 될 복지 이슈를 선점하는 효과를 거뒀다.

미니홈페이지나 트위터 등을 통해서는 꾸준하게 국민과의 소통을 진행해 왔고, 앞으로도 이런 행보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어느 시점을 출발점으로 봐야할 지 분명하지는 않지만 박 전 대표가 사실상 대선 행보를 시작했고, 새해에 들어서면 그 행보가 좀 더 빨라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여기에 김문수 경기지사와 이재오 특임장관, 민주당 손학규 대표 등 경쟁자들이 고유 업무 때문에 대선행보에 나서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권가도에서 박 전 대표의 독주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박 전 대표는 2007년 8월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패한 이후 이명박 후보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해 왔고, 대선 이후에는 이 대통령이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하도록 더욱 자제했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이 과정에서 부자 몸조심한다거나 당선 가능성이 높으니까 오만해졌다는 등의 오해와 비난을 감수해야 했지만 그럼에도 박 전 대표는 지난 3년간 자신이 움직이면 대통령에게 부담이 된다는 입장을 절처히 견지해 왔다.

박 전 대표 측에서는 이를 "조기에 대선 붐이 일면 박 전 대표 본인은 물론 당, 국가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이 확고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형 복지' 공청회로 대선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박 전 대표의 행보는 새해부터는 좀 더 빨라지고 다부져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세확장 작업이나 정치적 활동 보다는 정책에 포커스를 맞출 것으로 것으로 전망하는 이들이 많다.

대선이 2년이나 남은 시점에서 무리한 세불리기나 정치적 행보는 위기 의식을 느낀 경쟁자들의 협공을 불러오고 국민적 비판 여론에 직면할 가능성도 높은 반면 정책 행보는 그런 위험성을 피하면서도 내실을 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이전과 달리 내년부터는 박 전 대표가 행보를 시작할 것으로 보이지만 '본격적으로'가 아닌 '서서히' 움직이고 '정치.정무'가 아닌 '정책 위주'로 움직일 것"으로 내다 봤다. 통일·안보·외교, 과학기술, 교육, 문화 등 각 분야에서 '박근혜표'가 붙은 정책을 계속, 그러나 서서히 선보일 것이라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박근혜 전 대표의 싱크탱크라고 할 수 있는 `국가미래연구원'(가칭)이 27일 공식 출범한다.

국가미래연구원에는 학계와 관계·재계 등 총 80여명으로 구성돼 박 전 대표의 대선정책 본거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도 발기인으로 직접 참여한다.

박 전 대표의 정책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면서 그를 둘러싼 두뇌 조직과 조력자들도 수면위로 부상하고 이해 관계자들과의 연대망도 넓어지고 촘촘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자유방송  shs051@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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